지난 화요일 아이들 하원 후에 <로이터 사진전>에 다녀왔다.

한겨례신문사 육아사이트 베이비트리의 로이서 사진전 댓글이벤트에 당첨되어, 4명 관람권을 8월말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늦기 전에 부랴부랴 달려갔다. 퇴근 시간에 걸려서 차 막히기 전에 출발하고 싶었는데, 5시 이후 출발해서 우면산 터널 통과해서 오후 6시쯤 한가람미술관에 도착했다.

 

최근 몇달간 사진촬영을 배우다보니 로이터 사진전에 가서 사진전문 기자들의 사진들을 보며 배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좋은 전시회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출발하기 전까지 아이들이 과연 전시회 분위기를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도 살짝 되고, 아이들 눈에 재미있는 사진이 보이면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아이들을 전시회에 데려가는 것이 좋을지, 괜히 데려갔다 후회하는 건 아닐지... 애들과 함께 하면 의외의 상황이 생기게 되니까, 일단 데려가보면 알겠지 하는 마음으로 데리고 갔다.

아이들의 집중시간이 짧은 것을 생각해서 얼른 둘러 보고, 근처에서 저녁먹고 가족나들이 하는 것으로 계획.

평일 저녁시간이라서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입구나 매표소 근처에는 별로 사람이 없어서 쾌적했다.

일곱살 남우와 다섯살 시우를 양손에 손을 잡고 사진에 집중해서 하나씩 보려고 했는데, 아이들은 사진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인물 사진이나 사건 사진에 대한 배경을 알아야 이해할 텐데...그걸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렵고, 아이가 관심 보이는 것을 조금씩 알려주었다. 전시관 2개 정도 둘러보자 시우는 재미없다면서 밖으로 탈출하고 싶어했고, 남우 역시 내 손을 잡아끌며 얼른 관람을 마쳤으면 하는 눈치.

사진촬영이 허용된 Unique 존에서 가족 기념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전혀 촬영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img1472558382262.jpg

 

DSLR이 무겁다는 이유로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은게 잘 한 것.

전시장 내부에서는 줄지어 사진을 차례차례 봐야하는 곳도 있었고, 전시장 안에서는 큰소리를 내거나, 전시물에 기대거나 만지면 안된다는 관람 매너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하고,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달래기도 했다. 결국 나는 사진들을 깊이 있게 감상할 여유도 없어서, 제대로 로이터사진전을 관람했다고 할 수 없다. 


거북이가 알에서 깨어나는 동물 사진이나, 화산이 폭발할 것 같은 자연재해 사진, 사막의 별 사진 등등의 풍경사진들을 보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는데, 그 사진들을 볼즈음에는 우리 아이들은 이미 전시회에 지쳐있었다.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는 좀 어려웠던 사진 전시회. 초등학생들부터는 편안하게 잘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입장 시에는 재입장이 안된다고 안내를 받았으나, 둘째가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자 안내원이 다시 입장할 수 있도록 입장권에 도장을 찍어주셨다.


<로이터사진전>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컷었나?

베이비트리 이벤트 덕분에 간단하게나마 가족나들이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으나...

나는 전시회에서 좀더 큰 사진들을 보며, '와~' 하고, 감동받고 싶었던 것 같다.

사진 하나에 공을 들여서 찍은 기자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사진 하나를 두고 찬찬히 감상할 시간이 내게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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