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이다.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는
로이터통신사의 주요 사진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기자들이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있어서 기자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기자는 기쁜 순간도 사람들과 함께 하겠지만 가슴 아픈 상황마저도 함께 해야한다.
기쁜 순간이야, 카메라로 담아내는 그 순간이 얼마나 즐거우랴.
그런데 전쟁상황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상황 등
가슴 아픈 순간에도 셔터를 눌러야만 하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니 너무 슬펐다.
나라면 미안할 것도 같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우리 나라의 사진들을 관심있게 봤다.
그 중에서 민주항쟁을 하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사진에서는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팠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을 찍던 기자는 어땠을까....
그렇게 정신없는 상황에도 기록을 남겨야만 하는 그들의 마음이 너무 공감이 갔다.
우리는 그렇게 남겨진 기록이 아니면 과거를 기억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들 덕분에 과거를 조금이나마 생생하게 느끼고 그 과거를 가슴아파하고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사진이라 대부분 그 사진이 갖고 있는
역사적 배경, 문화 등 사진 하나에 담겨있는 정보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사진만 보고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알 수 없었던 것도
설명을 보고나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많았다.
그런데 400여점의 사진들을 일일히 사진보고 설명 읽고, 또 사진보고 설명 읽고 하는게
마지막엔 조금 지루하다고 느꼈다.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관람을 해서 허리는 아프고
하나하나 쓰여있는 작은 글자를 읽자니 마지막 즈음엔 머리가 조금 아파서 서둘러 나와야했다.
그럼에도 좋은 시간이었다:)
행복한 순간, 슬픈 순간, 분노의 순간
모든 찰나를 사진에 담아주는 기자의 삶에 대해 생각볼 수 있던 시간이었고
부끄럼지만 잘 알고 있지 못한 여러 역사적인 순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불어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욕심이 팍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