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덥고, 오늘 덥고, 내일은 ???
더운 날이 지속될수록 더운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짐을 풀고 옷차림을 가볍게 한 후 풍덩 하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시원한 상상을 하며 말이죠.
어쩌다 보니 이번 여름엔 아이들과 함께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서효봉 님의 <여행육아의 힘>을 읽었는데,
육아와 더위에 지친 저게 시원한 얼음이 되네요.
우선 여행이 왜 필요한지는 타고르의 이야기로 쉽게 눈치챌 수 있어요.
인도의 한 마을에 살던 라비라는 아이가 부적응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었는데요. 아빠와 함께 4개월간의 히말라야를 여행하고는 우리가 아는 타고르가 되었다는 이야기(35-37쪽)가 있습니다.
9살과 3살 딸을 키우는 저에겐 그동안 여행의 콘셉트를 잡는 것이 어려웠는데요.
이 책에 소개된 <아이와 여행하기 위한 마스터플랜>(44-45쪽)을 읽은 후에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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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
4-8세는 용기를 배우는 여행,
9-14세는 의미를 찾아 나서는 여행,
15-19세는 인생을 고민하는 여행,
20세 이후는 스스로 도전하는 여행
이렇게 연령별로 여행의 목표로 정하고 있는데요.
비교적 연령 차이가 큰 두 아이를 위해 따로 여행 계획을 잡을 건 같지는 않지만,
같은 곳에서도 아이의 발달에 따른 목표를 기억한다면 즐겁게 웃는 여행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육아의 원칙 6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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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으로 하는 여행
2. 내 아이가 이끄는 여행
3. 설렘을 간직한 여행
4. 스스로 지키는 여행
5. 낯섦에 도전하는 여행
6. 시련을 이겨내는 여행
다시 보니 여행육아뿐만 아니라 일상육아에도 적용되는 원칙이지 않을까 합니다.
더운 일상에서 아빠와 함께 땀을 흘려보기도 하고, 놀이에서도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고, 약속이나 규칙을 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누리는 보상도 느끼고, 몸과 마음을 지키는 연습을 하는 등 일상에서도 이어지는 이야들입니다.
삶이 곧 여행이듯 일상에서도 그와 같이 아이들을 대한다면,
더 자주 웃는 부녀가 되지 않을까요?
이제 곧 다가올 가을에...
여행을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