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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글을 올립니다.이제 많이 큰 59개월 별이..

이번주말엔 아이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하늘이 높고도 깨끗한데 집에서만 있어야 했는데, 아이가 나가지못하니 핸드폰으로 만화영화를 보여달라고 했어요. (울집엔 텔레비젼이 없습니다.)

 

첨엔 하루 한개로 시작한 약속이 어느덧 하루 세개로 되어버리고..결국 아이는 계속해서 하나씩 더 보여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사실 아이가 울어도 울어도 너무나 서럽게 울면, 마음이 약해져서 한개씩 더 보여줬더랬죠..

 

어젠 맘을 좀 굳게 먹었습니다.

 

나. 별아 오늘은 그만이야. 약속을 한거는 지켜야해......

별이.왜? 엄마 나뻐. 엄마 바보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저도 달래다가 지쳐서 곁에서 베개에 누워서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펑펑울던 아이가..

 

별이. 엄마 너무 힘들어..

나. 그치? 너무 힘들지? 엄마 안아줄께..엄마랑 책들 좀 보자...그 "만화"생각이 안나면 니가 안힘들어질수가 있어.

별이. 어떻게 일부러 생각을 안나게해?

나. 충분히 가능해..이리로 와봐..

 

이렇게 해서 엉겹결에 펼친 책이 이 동시집이였어요.

 

<우는 아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다.

아이의 겨드랑이에 인형이 있다.

오른 손등이 젖자

왼 손등으로 닦는다.

인형이 반대쪽 겨드랑이에 있다.

그렇게 다섯 번이나 오간다.

천천히 옮겨 가는 동안,

인형의 손과 팔과 엉덩이가

아이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울음이 멎는 동안, 인형은

울먹임을 조금씩 들이마신다.

겨드랑이에서 나온 인형이

울음 그친 아이를 바라본다.

인형의 눈동자로 옮겨 간

우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물이

 

 

아이에게 읽어주니 자꾸 웃긴가 봅니다.

"엄마, 엉덩이래...엉덩이가 나와.."

아이는 웃기지만 저는 맘이 참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우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물"이 제 맘에 흘렀습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주길 잘 한 것 같습니다..

 

 

p.s.그림은 제가 태양을 그리고 아이가 색을 칠한 그림이에요.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아이도 엄마도, 아빠도 건강한 여름 되세요~

 

꿈꾸는 엄마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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