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후 천 일.
그러니까 그렇게나 중요하다고 하는 생후 3년에 대한 책
.
3년은 지났고, 나는 일하느라 겨우 1년을 끼고 키웠을 뿐인데
,
그래도 베이비트리에서 이 책을 선정했을 때는 무슨 이유가 있을 터
.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육아를 통해 부모도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도 하지만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부모 자신이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누군가의 자식으로 키워졌고, 이제는 부모가 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내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p.6~7 <
서문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이
! >

서문에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는 치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안의 아이에게 건네는 화해와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주는 용기가 있습니다
.

복직 앞두고 엄마 젖 밖에 모르던 개똥이에게 단유의 날이 왔습니다.
그날은 녀석에게도 저에게도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
맘 약해질까 여자 몸에는 좋지 않다는 단유를 위한 약도 처방 받아 먹었었죠
.
이 책을 읽고, 개똥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덜어 냈습니다

.

2016_04_단유1.jpg

- 단유 첫날, 눈물 콧물 범벅이 된 개똥이.


젖떼기는 영아가 자신을 자각하게 하는 사건이다. 지금까지 엄마와 자신을 분리해서 느낄 이유도 기회도 없는 상태로 살다가 분리의 경험이 주어짐으로써 자기가 떨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만족감 또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건이다.
사실 인간에게 젖떼기는 영원한 트라우마다. ‘자기라는 트라우마 즉, 평생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받음으로써 자기 삶을 얻는 순간이다. 평생 동안 누군가에게 완전히 의존하여 살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결국 혼자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을 받는, 바로 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이런 트라우마를 갖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겠다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성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부모가 먼저 받아들여야 가능한 일이다
.
아이뿐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도 젖떼기는 힘든 과정이다. 그 육체적 고통은 아이와의 분리라는 마음의 고통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아이는 부모로부터 계속 분리되어나갈 것이다. 아이의 성장은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안쓰러운 일이기도 하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듯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부모로서 할 수 있은 일은 아이의 심리적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불안을 잘 극복해야 한다
.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형태이든, 어느 정도 깊이든 간에 여러 불안을 느낀다. 불안하다면 그 불안이 가진 실체와 원인을 잘 살펴보면 좋겠다
.
p.108  ~ 109 <
엄마의 품에서 성장하는 아이 수유하기 >


2016_04_단유2.jpg
- 잠시 평화로운 개똥이.


우리는 앞으로 젖떼기 보다 더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되겠지만,
녀석도 저와 남편도 잘 극복하며 서로 성장하기를 기원 해 봅니다.


강모씨.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2814 [자유글] 모공 속 미세먼지, 이렇게 씻어내세요 image 베이비트리 2016-04-14 6243
2813 [자유글] 민심이 무섭네요... 개표 결과 보고 깜짝이야.. [1] 양선아 2016-04-14 8326
2812 [자유글] 코끼리 우유는 왜 없어요?? [3] 윤영희 2016-04-07 8633
2811 [자유글] 5일간의 독박육아 imagefile [6] 윤기혁 2016-04-05 8899
2810 [건강] [베이비트리 콕콕 짚어줘요] ⑮ 봄철, 우리 아이 면역력 높이기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6-04-04 131707
» [책읽는부모] [천 일의 눈맞춤] 단유에 대한 미안함을 덜어내다 imagefile [1] 강모씨 2016-04-04 10505
2808 [가족] “왜 그리 안보에 민감해요?” “전쟁의 무서움을 아느냐?” image 베이비트리 2016-04-04 6784
2807 [자유글] 깜짝 놀란 캬라멜 팝콘! [5] 윤영희 2016-03-31 8931
2806 [살림] 우리집을 카페나 호텔처럼…어렵지 않아요 image 베이비트리 2016-03-31 6785
2805 [요리] 제철 바지락으로 집밥의 품격을 더하다 image 베이비트리 2016-03-30 6931
2804 [책읽는부모] 천일의 눈맞춤이 준 뜻밖의 선물 imagefile [6] 난엄마다 2016-03-30 9413
2803 [책읽는부모] [끝내는 엄마vs 끝내주는 엄마] 나에게 쓰는 사치 [2] 난엄마다 2016-03-30 8491
2802 [요리] 카라멜 팝콘 도전했지만... imagefile [5] yahori 2016-03-29 9429
2801 [자유글] 도전! 리꼬따 치즈~ imagefile [5] 강모씨 2016-03-28 8166
2800 [자유글] 아빠의 육아휴직 - 아직은 소수자의 삶이다. [12] 윤기혁 2016-03-26 7652
2799 [책읽는부모] 천 일의 눈맞춤 imagefile [3] 자두보보 2016-03-25 8312
2798 [자유글] 어쩌다 음악 [1] 양선아 2016-03-24 8082
2797 [책읽는부모] {천일의 눈맞춤}을 읽고 imagefile [1] puumm 2016-03-23 9402
2796 [책읽는부모] [끝내는 엄마 vs. 끝내주는 엄마] 서평과 일상 imagefile [2] 푸르메 2016-03-22 8606
2795 [가족] 남편과 태후를 같이 보면 안되는 이유 [5] 푸르메 2016-03-19 8446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