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컵케익 이야기

요리 조회수 3355 추천수 0 2015.09.24 23:40:58

지난 번 놀이터 이벤트에 응모하고 낙방한 이후로 처음 올려보는 글입니다 :-)

외국에 살면서 주변 친지 어른들의 도움없이 두 아이를 키우고 직장생활도 하며 사노라니 개인 블로그에 일기 쓰는 것조차도 시간이 없어 못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오늘은 모처럼 시간의 여유가 생긴 김에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 한 권을 소개하고, 또 아이와 책으로 함께 놀이할 수 있는 아이디어 하나를 소개하려고 해요.


저희집 둘째 아이는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핑크색 공주를 퍽이나 좋아하는 네 살 어린이입니다. (미국 나이로는 아직 세살이지요) 어느 토요일 아침 동네 야드세일에 구경갔다가 단돈 몇 백원을 주고 핑컬리셔스 라는 동화책을 사왔어요.

저도 아이도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지만, 핑크색 표지에 왕관을 쓰고 드레스를 입은 여자 아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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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내용은, 엄마와 함께 핑크 컵케익을 만들어 먹은 아이가 온몸이 핑크색으로 변해버렸다는 소동인데요, 수십 번 같은 이야기를 읽고 또 읽고 하다가 마침내는 우리도 핑크 컵케익을 만들어보자고 딸아이와 의기투합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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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케익이야 뭐 그냥 흔한 레서피를 구해다가 구웠고 (컵케익 전용 은박 호일 컵이 집에 없어서 알루미늄 호일로 급조했어요), 딸기와 버터와 설탕 파우더를 섞어서 아이싱을 만들고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 딸기를 얹어서 장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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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동화책에서는 체리를 얹었었는데, 우리는 집안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다보니 약간 변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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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바로 핑컬리셔스 공주라며 한껏 까부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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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동화책의 결말은, 스포일러가 될테니 비공개 하기로...














생각해봤다가, 영화도 아닌데 뭐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어서 알려드릴께요 ㅎㅎㅎ


밥은 안먹고 핑크 컵케익만 너무 많이 먹은 주인공은 핑크색으로 변한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좋아했지만, 급기야 빨간색으로까지 변해버리자 의사 선생님이 처방한대로, 핑크색 음식을 끊고, 녹색 음식을 열심히 흡입해서 마침내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남동생이 핑크색으로 변한 건 반전...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자연스러운 교육도 되고, 핑크색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라면 수십 번 즐겨 읽게 될테니 읽기 교육도 되고, 요리 놀이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2015년 9월 24일

소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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