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시즌 2”가 기획된 것은 품케어 봄
소풍 무렵이었습니다.
무려 9명의 아빠와 12명의
아이들이 참가 신청을 했고,
토요일에 출근하는 개똥이 아빠 대신 다른 아빠들이 개똥이를 먼저 데려가고,
개똥이 아빠는 퇴근 후에 합류 하기로 했지요.
출발 1주일 전 즈음.
메르스 때문에 이 행사를 연기할것인가 무기명 투표를 했습니다만, 결과는
고고고!
애들이 거기 안 간다고 놀이터 안 가냐?가 이유였습니다.
1가정만 다른 사정으로 참석을 번복하고 8명의 아빠와 10명
아이가 떠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다른 행사나 모임으로 출발 시간도 제각각 이었으나,
메르스 덕택에(?) 각종 모임과 행사가 모두 취소되어 개똥이 아빠만
빼고 전원 동시 출발.
이 남자가 역시 몸은 회사로 향했지만 마음은 이미 그곳에 있어
양복 대신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더니 급기야 3시에 퇴근하는 과감한
행동을 했습니다.
콘도 가는 길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인조 구장에서 축구, 이어 달리기, 피구에 이어 수영까지!!!
여행을 취소한 다른 사람들 덕택에 그 멋진 공간을 맘껏 누볐답니다.
콘도도 객실 1개만 겨우 확보해서 침낭까지 챙겨 갔으나,
예약 취소 객실이 많아 추가 객실을 확보해서 잠자리도 넉넉했답니다.
야외 바비큐장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아빠들과 아이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 남아 있는 엄마들 몇이서 급하게 영화를 예매 했는데,
잔여 좌석이 많아서 시간과 좌석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었답니다.
극장, 식당, 카페를
순서대로 다니면서 끊이지 않는 수다와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 축구 하는 아빠와 아이들
- 피구 하는 아빠와 아이들
- 저녁 설거지 내기 동전 던지기를 하는 아빠들 (열기가 뜨겁죠?)
- 수영장을 독점한 아빠와 아이들
- 수영 끝나고 먹일 간식으로 준비한 과일 화채
- 저녁은 맛있는 야외 바베큐
- 더빙판이 아니라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 관람 시간
- 아침 식사로 떡국을 끓인 아빠!
아빠들은 이제 “엄마 어디가?”를 해야 한다지만,
엄마들은 “엄마만 어디가?”라면 몰라도 “아빠 어디가?”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동네(아파트 단지) 사람들과 이런 시간을 누리고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복 받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