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랬습니다.
크리스마스 언저리에 이런 저런 선물 외,
수십만원(!) 가량의 장난감도 이모할머니한테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녀석의 첫 마디는 “엄마, 오늘
뭐 사줄 거예요?”
뭘 하냐가 아니라, 뭘 사자니???
네 장난감 다 버리면 사 주겠다고 하니, 다 버리겠답니다.
다~!
당장 버리자고 현관 밖으로 장난감 상자를 내 놓기도 했으나,
녀석은 만류하기는커녕 밖에 같이 버리러 가자고 했습니다.
계속 화만 낼 상황은 아니라서 녀석을 설득 했습니다.
장난감을 항상 원할 때 마다 사 줄 수는 없노라고,
원한다면 너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런 것을 만들었습니다.
녀석은 당장 신발을 정리하고 동그라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빨리 25개를 다 채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생각
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주로 신발 정리를 했지만, 아빠 구두도 닦고.
아빠랑 분리수거도 하고, 장난감
정리를 하거나,
장바구니를 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