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하는 하루 10분 생활놀이’를 읽었던 게 언제였더라?
2013년 초였나?
이번 책으로 권오진 선생님의 책은 두 번째 접한다.
처음 읽었던 책과는 달리 선생님의 놀이에 관한 생각과
그 동안 두 자녀를 키우면서 갖게 된 수많은 놀이 노하우가 담겨 있었다.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아빠의 입장에서 쓰였지만 엄마인 내게도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아이와 공차기도 같이 하고 힘쓰는 놀이도 종종 하는 편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하루 1분’,
매일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노력했고 실천으로 옮겨냈다는 사실이다.
놀이의 달인이 되기 위한 3가지 비법은 무얼까?
아이와 놀겠다는 다짐, 아이와 놀 시간 갖기 등이 아닐까
하고 책장을 넘겼더니 의외의 답이 숨어 있었다.
우렁찬 목소리
헐리우드 액션
적시 적소의 추임새
가 놀이의 달인이 되기 위한 비법이었다.
작가가 말하는 비법은 아이와 놀 때 아이와 서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드는 세심한 배려들이었다.
엄마인 나도 아이들이 “엄마, 같이 놀자!”라고 하면
할 일이 있다고 거절하거나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마지못해 놀아주는
경우가 있다. 아이와 놀아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대할 게 아니라
단 몇 분이라도 나 자신도 놀아보자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에 소개된 슈퍼맨 놀이, 셀프 놀이, 취침놀이, 신체놀이, 웰빙 놀이 등
다양하고 많은 놀이가 있지만 놀이의 핵심은 아이와 노는 시간만큼은
같이 놀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아이와 놀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노는 사람이 되자!’
그렇게 하려면 함께 노는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 방법이 바로 일상생활에서, 주변에서, 크게 부담가지 않게 시작하는 거였다.
시작은 하루 1분이다.
하루 10분도 아니다. 하루 1분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실 제대로 놀려면 1분으로는 턱도 없다.
그래도 ‘하루 1분’이라고 하니 ‘에이 그 정도쯤이야.’라고
실천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무슨 일이든 ‘하루 1분씩, 매일’한다면 해볼 만하다.
시작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습관이 되기까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지
한 번 습관이 잡히면 그 다음엔 시간, 장소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관성의 법칙은 우리의 습관에도 적용된다.
하루 1분만 글을 쓰자!
-속마음은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들기까지의 시간을 내는 것,
매일 쓴다는 게 어렵지 펜을 들고 나서는 뭐든 쓸 테니까-
뭐 이렇게?
처음부터 글쓴이가 한 놀이를 다 따라하는 것은 벅찬 일이다.
일단 하루 1분만이라도 진심을 다해 아이와 놀자라는 생각으로
따라할 수 있는 놀이부터 해본다면
점점 우리 가족의 놀이가 생기지 않을까.
하루 1분 아이 안아주기
하루 1분 아이와 눈빛 마주치기
하루 1분 아이와 크게 웃기
하루 1분 아이 손 꼭 잡아주기
......
아빠, 엄마, 부모, 선생님이라는 무거운 마음을 좀 내려놓고
그냥 아이와 친구가 되어 놀아보자!
하루 1분이라니 충분히 실천 가능하지 않을까.
2012년 베이비트리 송년모임에서
권오진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나눠준 나무젓가락 총으로
노란 고무줄을 날리며 종이컵을 맞추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그 날 받은 나무젓가락 총은
하루 1분, 10년 이상 매일 아이와 함께 하려고 한
선생님의 노력의 결실 중 하나였으리라 생각하니
장난감 상자 안에 들어있는 나무젓가락 총이 달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