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름 이과 적성이라 바깥 놀이도 즐기고 수리영역에 대해서도 부담감이 없는데
간혹 아빠가 놀아주면 이런 건 좋구나 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 간만에 네 식구가 밥을 먹고 저는 큰애를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숙제도 하고 그간 못했던 다른 놀이도 하구요...
그사이 동생은 자기랑 놀아달라 벌떼처럼 윙윙 거립니다.
(나는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큰 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니 벌떼처럼 들릴 수밖에요. ㅋㅋ)
"아빠랑 기차 놀이 해"
"아빠는 나랑 안놀아줘.."(평소에 잘 놀아주는 편이지만 이럴땐 주로 스마트 기기로 서핑이나 미드, 영화를 보고 있을 때죠)
"아빠! 나랑 기차 놀이해"
"그럼 오늘 아빠랑 자"
"...........엄마랑 잘껀데"
"그럼 엄마랑 해"
"........."
엄마는 계속 언니랑 무언가 하고 작은 벌은 윙윙 거리니 결국 아빠가 두손 들었습니다.
진작에 그럴 것이죠.
그리고 얼마뒤 돌아보니
멋진 기차 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오잉~' 했습니다.
몇일전 아이와 같이 기차놀이 할 때 저 기찻길 모양은 상상도 못했지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둥근 원모양 하나로 맞추는 것도 귀찮고 복잡해서
"원래 기찻길은 끈기는 거야"
했었거든요.
그런데 볼 때마다 다른 모양으로.. 이번엔 공중에 띄워서도 길을 만들었네요.
아이도 알았겠죠?
'우리 아빠는 뭐든지 잘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