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른들이 학교 때 친구들이 오래간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모든 이에게 해당하진 않더라구요. 사람마다 다르다고. 언제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가 된다는 것도. 만나고 이어지고 헤어지고 잊혀지고 그렇게 다시 기억하고. 가끔 먼 하늘을 보듯 가끔 내 인생에서도 먼 미래에 서서 현재를 어렴풋이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먼 훗날에 서서
만나고 이어지고
헤어지고 잊혀지고
다시 기억하고 만나고
가끔 먼 하늘 바라보듯
가끔 먼 내 인생의 날에 서서
지금 이 순간을 되돌아본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무엇보다 이 한생 즐거웠노라고
그 날에 서서
지금 이 순간을 되돌아본다
힘들었지
그래도 잘 이겨냈구나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잘 헤쳐왔구나
그 먼 훗날
하늘과 닿는
너른 바다 앞에 서 있을
너를 지탱시켜 온 것은
함께 의지했던
함께 울고 웃었던
인생동무들일게야
그 먼 훗날
네 자리에 서서
지금을 바라보면
네 힘겨움이
조금은 조금은 덜할게야
오랜만에 내리는 비가 싹 트는 봄동산에도 반가운 손님이지만 팍팍했던 제 감정에도 반가운 손님이네요. 투둑투둑 내리는 빗소리가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날입니다. 모두 따뜻한 저녁자리하고 계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