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가족 조회수 5621 추천수 0 2014.12.10 15:02:19

밑에 우주네 이야기를 읽다보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네요.

 

아이에게는 왕할머니로 일컬어지는 증조할머니가 계세요.

시골에 사시는지라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집에 다니러 오시면 아이 손을 꼭 잡고 산책을 다니셨지요.

예전에는 천지분간 못하는 망아지 마냥 뛰어다니는 아이때문에 긴장하시더니

언제부턴가 빠르게 걷지 못하시는 증조할머니의 걸음걸이에 보조를 맞춰

잔소리도 해가며 산책을 다니더라고요.

 

그러던 어느날 저녁, 아이가 심각하게 묻습니다.

 

"엄마? 있잖아"

-응 왜??

"왕할머니가 오늘 화장실에서 이빨을 먹어버렸어"

-????  잉?? 이게 무슨 소릴까?

"그랬더니 이빨이 많이 많이 생겼어!"

-아!!!

 

아마 아이는 양치 후 틀니를 끼는 왕할머니를 본 모양이에요.

다른 때 같았으면 왕할머니께 바로 물어봤을텐데

이건 왠지 물어보면 안될 것 같았는지 저에게 조용히 와서 묻더라고요.

이 사건을 계기로 도깨비 엄마는 양치 안 하면 이가 다 빠진다며 협박용으로 써먹곤 한답니다.  

처음에는 좀 먹히더니 요즘은 자기도 이빨 먹으면 된다고 도리어 당하고 있네요. ㅎㅎㅎ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2374 [자유글] 연말 ‘로봇 대란’ 원인을 추적했습니다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22 8668
2373 [자유글] [책읽는사회 2014 송년 시 낭송의 밤] 행사에 가 보실래요? [1] 케이티 2014-12-19 6372
2372 [자유글] 피아노 연주회 [7] illuon 2014-12-18 5340
2371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⑩ 한글 깨치기 & 초등학교 입학 준비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18 19526
2370 [책읽는부모] 깔깔대며 웃다가 결국 후둑후둑 울어버리고 만 <전투육아> [6] 김명주 2014-12-18 6748
2369 [가족] [토토로네 감성육아] 택배와 함께 온 엄마의 골판지 편지 imagefile [8] pororo0308 2014-12-18 23112
2368 [직장맘] 안부 imagefile [10] 숲을거닐다 2014-12-17 6273
2367 [자유글] 응답하라 1997 [11] illuon 2014-12-15 6036
2366 [책읽는부모] [이벤트] 책 읽는 부모 발표! 축하합니다~ imagefile [33] 베이비트리 2014-12-15 52427
2365 [자유글] 시 읽는 엄마 - 오래된 기도 [6] 살구 2014-12-12 5574
2364 [건강] [육아웹툰-야옹선생의 (근거중심) 자연주의 육아] 햇빛 비타민 imagefile [7] 야옹선생 2014-12-12 9002
2363 [요리] 돼지고기 한근으로 뚝딱! 이색 크리스마스 만찬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11 9418
» [가족] 틀니 [5] 숲을거닐다 2014-12-10 5621
2361 [건강] 겨울철 황사 주의보, 인체 유해물질 봄철보다 많다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10 7524
2360 [가족] [알뜰살뜰우주네]고손녀가 올리는 절 [6] satimetta 2014-12-10 5637
2359 [자유글] “출산 여성의 ‘위기’ 함께 해결해야죠”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2-08 5237
2358 [자유글] [시쓰는엄마] 눈 - 시가 쓰이는 날 [9] 난엄마다 2014-12-06 6151
2357 [자유글] 시 읽는 엄마 - 얼굴 imagefile [3] 살구 2014-12-06 9521
2356 [책읽는부모] 남한산초등학교이야기에서 [4] 난엄마다 2014-12-05 6643
2355 [자유글] 정말 화나네요... [12] illuon 2014-12-04 5432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