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19975401_20141210.JPG »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영유아나 노인들은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권고된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보온용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미세먼지 농도 높을 땐
영유아·노인 외출 자제해야
식염수·인공눈물로 안구표면 씻고
피부건강 위해 내리는 눈 피해야

몇년째 겨울에도 황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중국에서 날아오거나 우리나라에서 생긴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로 폐 등 호흡기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에서 겨울에 난방용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해 겨울철 황사에는 봄철보다 각종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주의가 더 필요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호흡 기능이 약한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각종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피부나 눈 질환에 걸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황사에 오염물질 등 유해 성분 더 많아

황사는 주로 봄철에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 황하 상류 지대의 흙먼지가 편서풍과 함께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현상이다. 이에 견줘 겨울철 황사는 중국 전역에서 난방 또는 공장을 돌리려고 화석연료를 쓰거나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등에 섞인 각종 인체 유해 물질이 편서풍과 함께 우리나라로 전해오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알갱이가 작은 모래 먼지보다는 공해물질에서 비롯된 황산암모늄 등 각종 오염물질 등이 더 많이 들어 있어 봄철 황사보다 더 해롭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이승룡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호흡 기능이 약한 영유아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겐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감기나 폐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평소 천식이 있다면 흡입된 미세먼지 등이 기관지를 수축시켜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황사에 든 여러 세균들에 의해 폐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소아의 경우에는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로 나타나는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홍석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10살 미만 중이염 환자가 2009년 144만명에서 2013년 177만명으로 23%가량 늘었다. 최근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의 심화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증가 등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눈이나 피부 건강도 위협

미세먼지나 황사는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눈의 표면이나 피부에도 각종 질환을 부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등에 든 오염물질이 직접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갔을 때 손으로 눈을 비비면 심할 땐 눈의 표면인 각막을 손상시키거나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피부 건강도 위협받는데,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각종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물질 때문에 가려움증 등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된다. 물론 보통 사람들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따끔거림이나 간지럼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건강을 해친다.

인공눈물 등을 사용해 안구 표면 청결 유지해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특히 영유아나 노인들은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권고된다. 평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유지해, 코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높은 미세먼지 농도에도 호흡기 질환을 막을 가능성을 높인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보온용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한번 사용한 황사마스크는 오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송종석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외출한 뒤 눈이 따끔거리거나 이물감이 있을 때에는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안구 표면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콘택트렌즈를 쓰지 않는 것이 미세먼지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내리는 눈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눈에 미세먼지가 많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외출 뒤에는 손과 얼굴 등을 포함해 샤워나 가벼운 목욕을 해 피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옷에 묻은 미세먼지로 실내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높은 날 외출했다면 입었던 옷도 모두 세탁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12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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