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 자살 위험 높인다"

조회수 7483 추천수 0 2011.02.01 10:33:33

질병관리본부 조사…"충동 참는 능력 떨어져"



자살을 시도한 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 또는 사망자 가운데 44% 가량이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어 음주가 자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연 ‘음주와 자살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가운데 표본을 뽑아 심층조사를 한 결과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 환자 및 자살 사망 환자의 약 44%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47%, 여성이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나타난 연구 결과의 수치보다 더 높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사망률 주간보고서를 보면 2005~06년 미국의 17개 주에서 자살로 사망한 1만8994명 가운데 혈중알코올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 사람은 3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웅구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우리 뇌는 충동을 참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자살, 폭력, 사고, 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병적 행동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경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과장은 “국내의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서 니코틴 중독, 주요 우울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 병적 도박 등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알코올 중독이 다른 정신장애를 일으키거나 다른 정신장애가 알코올 중독 등과 병합되면서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맹호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추이를 살펴보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급격히 상승하였다가 2000년대 초에 감소된 뒤 2005년에 다시 올라갔다”며 “해당연도 음주율과의 관계를 보면 1998년 52.1%로 상승한 이후 2001년 50.6%로 줄어든 다음 2005년에 59.2%로 다시 상승했다는 점에서 음주가 자살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음주에 대한 대책으로 기선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는 “한국인은 음주율이 높고 폭음하는 경향이 문제”라며 “과도한 음주에 대해 관용적이고, 회식장소에서 음주를 강요하는 음주문화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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