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인생에 책은 뭐였을까 생각해봤어요. 10대, 20대, 30대를 지나오면서 만나온 책들 중 논술 때문에 읽었던 책도 있고,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고, 앞쪽만 읽고 관둔 것도 있고, 베스트셀러라서 읽었는데 감흥이 별로 없었던 것도 있고, 폼내려고 철학책 들었다가 멘붕온 적도 있었는데요, 저는 정보지나 기사글 잡지와 같은 실용서들을 즐겨 읽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한국을 떠나오면서 줄이고 줄인 짐속에 넣어온 책들을 보니, 제 인생의 큰 퍼즐 안에 자리한 작은 퍼즐 조각들이 보이더라구요. 숲을 거닐다님 덕분에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끼워 맞추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고등학생 때 접했던 그 유명한 서시"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가 왜 이렇게 가슴에 와 닿던지요! 제 인생의 지표가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한점 부끄럼 없이 살고 있나를 간혹 되물어 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제 마음을 맑고 평화롭게 해주는 시였어요. 읽을 때마다 그때 그때의 느낌이 다르네요.

 

2.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여자 고등학교를 나와 연애의 '연'자도 모르던 제게 언니가 권해준 책이었어요^^;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알고 서로를 변화시키려하기 보다는 그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해야한다는 소중한 진리를 얻었답니다. 지금도 남편을 이해하려고 간혹 꺼내봅니다.

 

3. 부부로 산다는 것/ 최정미

이 책은 친정 엄마가 결혼을 하고 일본으로 떠나는 제게 선물해준 책이었어요. 개개인이 만나 부부라는 인연으로 살아가게 되면서 현실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실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어요, 혼자 사는 외로운 자유보다 둘이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려나가는 인생이 소중하다는 진리를 느끼며, 신혼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4. 세상의 모든 딸들/ 엘리자베스 M.토마스

아이를 낳으면서 여자의 삶이란 과연 뭘까?를 고민한 적이 있어요. 이 책에서 문화인류학자인 작가는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여자들이 반드시 겪어야하는 일들, 운명적으로 받아야한 하는 고통, 눈물과 슬픔을 원시인의 삶을 묘사하면서 섬세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내 어머니의 삶의 헌신과 눈물을 느끼며, 또 엄마인 제가 딸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을 성찰해 볼 수 있었어요.

 

5.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유명한 작가의 책을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읽게 되었는데요, 연애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책은 지루함없이 재미있게 읽었네요. 주인공인 와타나베는 파격적인 삼각관계를 통해 죽음, 이별, 꿈, 이념, 우정, 사랑을 둘러싼 '상실'이라는 아픔을 끝없이 되풀이하게 되는데요, 젊은 날의 아픔은 성숙에 이르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닮았죠!

 

6. 면역 혁명/ 아보 토오루

둘째 아이의 아토피로 고민하던 때 읽게 된 책인데요,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암이나 난치병과 같은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는 '면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면역을 높이기 위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7.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

혜민스님이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지혜로운 답들을 해주는 책이에요. 결혼 전 쉼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고, 결혼 후 육아에 정신없던 때를 지나 잠시 여유가 생겼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하게 느껴지고 불안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분주한 일상 속에서 내가 놓친 것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8.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진중권

'아이들의 삶=놀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궁금증에서 읽게 되었는데요, 이 책은 예술 작품에 등장하는 20가지 놀이를 소개하면서, 이것이 어떻게 상상력으로 표출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 되는 테크놀로지 시대에 아이들에게만 놀이를 국한시키기보다는 어른도 놀이를 통해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싶었어요. 

 

9. 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인간은 가진 것이 많을수록 끝없는 욕심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버릴수록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내용에 공감이 갔었고, 남에게 보여주는 인생을 살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에요.

 

10.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우니

아픔도 고통도 편견도 가난도 없는 유토피아적인 삶을 꿈꾼적이 있나요? 주인공인 조너스는 모든 감정과 선택이 통제되고, 죽음도 직업도 배우자도 자식도 정해주는 안정과 평화만이 존재하는 곳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조너스는 기억 전달자라는 직업을 배정받으면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기억들과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과 나누어보려고 사회에 도전하는 이야기인데요, SF 판타지 소설로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때로는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꿈꾸고, 사랑하고, 추억을 되살리며, 내가 선택해서 살아가는 지금 삶이 제겐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럼, 그 다음 주자는 살구님입니다! 시 읽는 엄마의 책장엔 어떤 책들이 있나 궁금하네요 ^^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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