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책을 선물해주고 싶어 나섰던 '엄마가 미안해' 편지 공모전. 운이 좋아 당선이 되어 

두 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과 앨리슨 맥기의 글로 이루어진 예쁜 두 권의 책. 저는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헀는데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이건 동화책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책이더군요. 특히 부모가 된 사람들에게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좋은 책.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내 것을 온전히 내려놓는 삶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하고, 보게 하고, 느끼게 하는 일이구요. 나만을 위한 삶을 살다가 나에게 기대어 나만을 바라보는 누군가를 위해 한없이 베풀고 이해해야 하는 삶으로 바뀌게 되는. 그것이 엄마가 되고 부모가 되는 삶이 아닌지요.


아들만 둘이기에 두 권의 책에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 너를 보면'을 먼저 읽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슬며시 웃음이 나는 것은, 너무나 공감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커다란 상자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깨우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하. 사내 아이들에게 상자는 은신처이기도 하고, 자동차이기도 하며, 보물상자이기도 하고, 우주선이 되기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아이가 그 상자를 가지고 보내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지 깨닫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별 것 아닌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것이 되고, 어른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되는 것. 그리고 그 순간을 통해 어른들도 잊고 있던 자신들의 과거와 생각과 꿈을 일깨운다는 것. 그런 시간을 통해 또 성장해가는 것이 부모가 된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줍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에게 - 언젠가 너도'는 엄마가 된 모든 여자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손가락 하나하나에 감동해서 그 손가락에 뽀뽀를 하게 되는 작고 예쁜 아기가 아이가 되고, 의지가 생기며 스스로 경험하는 일들과 생각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예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엄마의 손을 꼬옥 잡던 아기는 커서 또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가 되지요. 그리고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할머니가 되었을 때 그때 자신을 키워준 엄마를 떠올리게 될거라는 이야기. 이건 한 여자의 삶 혹은 한 인간의 삶을 간략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다라고 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마냥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닌 듯 합니다. 내가 중심이 아니라는 것, 온전히 희생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희생의 시간을 통해 또 삶을 배우며, 더불어 살아갈 친구를 가지게 되는 것. 그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 혹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두 권의 그림책이 성장과 삶, 배움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봐야할 것 같네요. 엄마들도 아이들에게 마냥 책읽어라 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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