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남편이 방 안에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우리집에서 화초 키우는 것은 남편 담당이었습니다. 신혼초에 집들이 하면서 사 들여 놓았던 돈나무를 예쁘게 키웠는데...지난 겨울 베란다에서 얼어서 죽고, 다른 소소한 화초들은 아이들 키우면서 치우게 되어 화초들은 치우게 되었는데, 얼마 전 부터 실내 텃밭을 검색하더니, 이렇게 떡하니 방 안에다 키우기 시작하네요.
윗칸에는 쌈채소들을 심고, 아랫칸에는 고추와 방울통마토를 심었는데...폭풍 성장을 하더니....
모종 심고 일주일만에 상추 수확, 9일 만에 청오크 수확.
퇴근 후 야밤 11시 30분에 수확해서 샐러드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주말 농장이 아닌 방안 텃밭의 장점이라고 합니다.
처음 며칠은 LED 조명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희집은 아파트 1층이라 일조량이 모자라고, 베란다에도 별로 공간이 없습니다. LED 조명 색깔도 이상한 거 같고...뭐하는 건가...이건 내가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삶과는 거리가 있는데...
정말 고추랑 토마토가 열릴까 싶었네요.
한달 정도 되니, 상추와 쌈채소는 너무 연하고 빛이 모자라서 그런지, 비실비실...
토마토는 열렸으나 아이들이 장난으로 따 버리고, 고추는 꽃은 펴서 남편이 붓으로 수분한다고 했는데..아직 고추가 열리지 않습니다. 열매 종류는 질소계 비료를 줘야 한다고 들었는데, 남편은 그냥 열매가 열릴꺼라고 기대하는 듯...
일정량 사시사철 생산이 목표라는데, 좀 특이한(?) 남편의 취미 생활, 곁에서 존중해줘야겠죠?
'지렁이를 키워서 퇴비를 해볼까?' 하던데, 저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며...거절했습니다.
EM쌀뜨물 발효액과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드는 것으로 절충해볼까 합니다.
이런 텃밭,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