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다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1년에 한번 온 가족들과 교사분들과 함께 1박 2일을 합니다. 우리는 '들살이'라고 부르는데, 작년에는 아이가 들살이 직전에 볼거리를 앓게 되어 아쉽게도 못가고, 올해 첫 들살이를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횡성 숲체원에서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산책으로 시작했는데, 오후 2:30분으로 미리 예약해 놓아서 그런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진행해주셨습니다. 숲에 들어가며 숲 속 생명체들에게 우리가 들러가려고 함을 알리고 허락을 구하는 것 부터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까지...숲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순간.
땡볕에 더운 날씨였으나 평소 매일 나들이를 다니며 체력이 좋아진 아이들은 가뿐히 체험 완료~
4세 두 명과 5세 두 명 가족들과 함께 숲체험
솔잎을 만져보는 둘째 아이
쑥을 쑤욱~뽑아들며 좋아하는 첫째 아이
통나무집 숙소 14개를 예약해서 가족들과 함께 했던 1박 2일.
오후에는 체육교사이신 한 아빠의 진행으로 즐거운 체육대회를 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다같이 모여 대동놀이 강강술래와 전래놀이를 하며 한마음이 되어 보았지요.
아이들은 수시로 숙소 이집 저집을 다니며 즐거워 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이어서 참여했던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숙소에는 취사도구가 일체 없고, 숙소 옆 식당에서 배식을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부모들과 교사들은 한 방에 모여 공동육아가 가야할 길에 대해 밤 늦도록 토론을 했습니다. 함께 크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부모도 함께 자라야 함을 느끼고, 함께 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당면한 현실의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였지요.
다음날 11시 퇴실 이후에는 아이들과 개울에서 올챙이 잡으며 한참 놀다가 횡성 한우를 맛보고 돌아왔습니다. 데크로드가 전망대까지 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의 접근성이 좋은 곳입니다. 아이들과 산책하기도 좋았습니다.
새벽에 새 소리에 잠이 깨어 잠을 뒤척이다가, 혼자 살며시 산책로를 거닐며 힐링의 시간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족단위로 여름에 한번 더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