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2174701_20140604.JPG » 눈의 기능이 약한 영유아들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다. 다만 햇빛 노출이 없을 때도 쓰는 건 피해야 한다. 연합뉴스

[건강] 어린이 선글라스 괜찮을까

햇빛이 강해지는 여름철이 다가왔다. 눈이나 피부가 지나치게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 피해를 줄이려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긴 옷을 입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눈에 흡수되는 자외선을 줄이려고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선글라스가 영유아들한테도 필요한 걸까? 전문의들은 선글라스를 쓰는 게 좋긴 하지만 햇빛 노출이 없을 때에도 계속 쓰는 건 피하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렌즈가 잘 깨져 아이가 다칠 수 있는 제품은 착용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장난감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어릴수록 눈에 자외선 많이 받아

자외선을 많이 쬐면 피부 노화가 빨라지고 나아가 피부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눈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자외선을 많이 쬘수록 망막이나 수정체가 손상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수정체가 하얗게 변색돼 시력을 잃게 하는 백내장이나 망막의 황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황반변성이 일어나 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유아는 눈의 기능이 성숙되지 않아 자외선에 노출되면 그 위험이 어른보다 크다. 영유아는 눈의 수정체가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아 눈에 들어온 자외선의 75%는 걸러내지 못하고 그냥 망막까지 통과시킨다. 강한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어른들은 쉽게 눈을 감지만, 눈 근육이 미성숙한 영유아는 눈을 감는 반사동작이 굼뜨다. 심지어 한참을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보면, 이런 이유로 우리 눈은 이미 18살 이전에 평생 노출되는 자외선의 절반 이상을 쬔다고 한다. 시력이 대략 6살 이전에 거의 대부분 완성되는 걸 고려하면 자외선 노출은 가능한 한 어릴 때부터 피하는 게 좋다.

피부 보호는 물론 눈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아이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직사광선을 쬐지 않도록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 시간대에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씌우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어릴수록 눈 근육 약해 자극에 취약 
18살 이전에 쬐는 양이 평생의 절반 
눈 완전히 가리는 선글라스 바람직 
오래 착용하는 건 시력에 좋지 않아
자외선 차단 기능 있고 깨지지 않아야

시력 등이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한테 선글라스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을 지킨다면 자외선의 피해를 막도록 선글라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 다만 3살 이하의 영유아는 눈이 물체의 모습이나 입체감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능이 향상되는 시기다. 따라서 너무 오랜 시간 선글라스를 쓰면 좋지 않다. 강한 햇빛에도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할 상황에만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렌즈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은 선글라스의 색과 무관하므로 색만 봐서는 알 수 없다.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UV코딩)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유아용 장난감 선글라스는 안경용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에 자외선 차단 필름을 붙이거나 단순한 색유리로 된 것이 많다. 이런 선글라스를 쓰면 눈의 동공이 커져 햇빛이 눈에 더 많이 들어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렌즈는 자외선 에이(A)·비(B)를 모두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눈이 모두 가려지는지도 봐야 한다. 눈 옆으로 들어오는 햇빛까지 막으려면 아예 고글처럼 옆까지 가리는 선글라스가 좋다. 이밖에도 안경 렌즈가 쉽게 깨지는 재질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렌즈가 깨져 눈에 파편이 들어가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 김응수 김안과병원 사시센터 교수

(*한겨레 신문 2014년 6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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