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호지 강연회에 잘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했어요. 최근에 엄마들과의 책모임에서 환경을 주제로 책들을 읽고 있는데, 이것도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또 다른 환경운동의 고전이라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무분별한 살충제, 제초재 남용으로 인해 해충뿐만 아니라 유익충까지 전멸하고 새들까지 사라졌으며, 토양오염, 수질오염, 가축, 사람들에게 까지 막대한 생태계 피해를 입은 사례들을 일반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한 책으로 고전이라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으나, 의외로 쉽게 읽을 수 있었지요. 책이 발간된지 50년이 지났으나 지금 우리의 현실과 별다를 게 없다는 느낌에 섬뜩함도 느꼈습니다.

두 시간 남짓 이어진 강의였는데, 책의 내용을 다 닮아낼 수 없는 짧은 시간이라 아쉬웠지만, 직접 저자를 만날 수 있어 뜻 깊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행복한 나, 행복한 우리가 되려면 세계화 대신에 지역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지역을 살리는 작은 경제, 서로를 품어주는 따스한 공동체, 자연과의 유기적인 삶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속에서 개성을 잃고 자본의 노예가 되어 개인적으로 고립된 생활에서 열등감을 느끼며 소외감과  우울증, 자살에 이르는 패턴에서 벋어사서 주변에서 서로 도와주며 격려하는 모임부터 시작하라는 말씀, 서로의 부족함과 다양성을 받아들이면 공동체가 지속가능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말씀이 좋았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 <행복의 경제학>이라는 책도 읽어 보고 싶어 졌어요.

 

또, 저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 받는 시간도 있었어요.

요즘 저는 생협에서 식생활교육 전문인력 양성과정으로 10주간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이번주에는 식량주권과 먹을거리 문제, GMO와 그 대안에 대해 원광대 김은진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농축산업에 대한 현실, 가공식품에 식품첨가물이 난무하는 현실을 배우다 보니, 내 밥상에 오른 음식이 과연 먹어도 안전한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며 현재 한국에서의 생협운동, 유기농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질문지를 적어 냈었는데, 진행자분이 '생협'이라는 것만 소개해주셔서 제 질문인지 모르고 직접 질의할 기회는 놓쳤습니다.  전에 '신선한 유기농 식품은 비싸다'는 현실로 인해 '너는 돈 있어서 유기농 먹느냐'며 심하면 계층간의 갈등으로 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호지 여사님도 유기농을 먹을 수 있으면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역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답변 주셨어요. 저도 생협에서만 식자재를 구입하지는 않고 있어요. 마트도 가끔 가고, 아파트 알뜰 장터도 이용하는데, 운전을 잘 하지 않다보니 농수산물시장이나 직거래 바로장터는 잘 안가게 되더라고요. 환경과 우리 경제를 생각한다면 대형마트는 지양하고 동네가게나 직거래 장터를 많이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참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님이 활동하시는 사이트입니다.
  http://www.theeconomicsofhappiness.org/

 
*음식을 중심으로 한 제대로 된 경제 시스템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언급하신 유엔 보고서 'Wake up before It is too late' 는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unctad.org/en/PublicationsLibrary/ditcted2012d3_en.pdf 


*"비아 캄페시나'를 들어 보신 분? 물었을 때, 제 옆에 한 분이 손을 들었어요.
너무 적은 숫자라 호지님이 좀 놀라하시더군요. 미디어의 현실에 안타까워하셨어요. 저도 생협 강의듣고 한번 들었으나 긴가민가해서 손 못들고 ㅎㅎ스페인어로 '농민의 길'이란 뜻의 '비아 캄페시나'는 2억명의 농민이 20년간 활동해온 국제적인 농민운동이라고 하네요. 여기서는 대규모 농업 생산 과정에서 유전자 조작, 비료·농약의 과다 사용, 유통 체계의 문제, 환경오염 등의 많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농업 무역(Food Trade)에 대해 경고하고 소규모 농장의 중요성을 알린다고 합니다.
www.viacampesina.org
 
*Five Star Movement에 대해 들어봤느냐고 물으셨을 때, 몇 분 안계셨는데...
이탈리아의 '5성 운동(Five star movement·이탈리아의 전직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물·환경·교통·개발·인터넷 등 5개 분야의 개혁을 통해 시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진행 중인 정치 캠페인)'으로 소개해주시며,  2006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단 몇 사람의 운동으로 시작했으나 2012년에는 무려 900만명이 참여하는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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