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주동안 집중 눈팅하며 저 혼자만 여러분을 알아가다..용기내어 인사드립니다.


일곱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고요.

아이가 커가며 육아열도 식어가는 것 같아.. 불 좀 지펴보고자 여기 들어왔습니다.

훌륭하게 아이들 키우고 계시는 다른 엄마, 아빠들께 좀 배우며 묻어 가려고요..ㅋ..

(이미 지난 몇 주 동안 많이 배웠어요. 무엇보다도 자연식으로 아이들 기르는 법...앗..따라쟁이인 제가 무지 따라하고 싶다는.. 그리고 김미영 기자님 셋째도 조금 키우신 것 같은데 다욧 이벤트 다시 시작 안하시는지.... )


저희가 단일문화가 강한 문화권에서 다문화 가족으로 살다보니.. 어쩌면 조금 복잡한 환경에서 정체성이 확고한 아이로 키우는 데 대한 관심이 많고요. 문화의 가장 큰 부분의 하나이자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언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아이를 현지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로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아이는 현재로써는 나름대로의 정체성이 뚜렷합니다. "엄마.. 나는 이 나라에서 태어났고 살고 있으니까 이 나라 사람이야. 하지만, 밥 먹을때만 한국 사람으로 변해." (아이가 한국음식을 좋아합니다. 심지어 서양식 음식을 먹을때도 김치를 찾죠.) 저는 말해주죠."하지만 넌 엄마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절반은 한국 사람이야." (아직은 엄마가 말해주면 믿는 나이...)


아이를 (이곳에서는) 소수언어이자 현지사회 내에서 실용성이 크다고 인정되지 않는 한국어로 키우고 있기 때문에(이제 아이는 현지어도 잘 합니다.)

종종 닥치는 문제들도 많고..

그 부분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다른 분들께 실패담이든, 성공담이든..묻고 배우고 조언 받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지난 몇년간은 영어로 된 외국 싸이트를 보며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함께 가면 힘든 길을 갈 수 있다고..(연구결과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 4명중 3명은 현지어만 한다고 해요. 외국인이 집에 한명인 경우 온 가족이 현지화화 되면서 소수언어인 모국어는 대부분 잊어버린데요.)

그래도 전 세계가 국제화, 다문화화 되어가는 추세이다 보니.. 아이들을 타 문화 속에서 모국어로, 결국 이중언어로 키우시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아직은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한국어로 된 싸이트나 카페 등을 못찾았어요. 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저도 한번 방문해 보고 싶어서...


저의 글로 인해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시며 눈팅만 하고 계시는 수많은 은둔형 독자들이 커밍아웃하여 함께 도움을 주고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자주 뵐께요.


밑에 권순희 교수님의 논문 "다문화 가족의 이중언어교육 필요성과 정책 제안" (이렇게 인터넷에 치면 논문 을 좀 더 볼 수 있습니다.)일부 복사해 와 붙입니다. 저에게는 계속해서 잘 걸어가라고 격려를 해준 글입니다.



①  엄마의  언어로  육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의  언어는  모유와  같은  것이다. 양육을  하는  엄마는  자신에게  가장  자신  있고  언어적  경험이  풍부한  언어로  육아를  할  권리가  있다(박정은,  2007:84). 외국인  엄마들이  한국에서  육아를  할  때에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  교육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엄마의  철학(사고  방식)에는  온갖  문화요소가  배어  있다. 엄마에게  가장  자신  있는  언어로  아이를  교육할  때에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결혼이민자인  외국인  엄마가  언어적  경험이  부족한  현지어인  한국어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교육을  할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여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엄마와  한국어를  모어
로  사용하는  엄마의  아이  양육을  비교해  보자. 아이를  데리고  공원을  지나가다가 “빨간  꽃이  있네. 이게 빨간  꽃이야.”라고  얘기해  주는  엄마와 “빨간  꽃이  있네. 이게  장미라는  꽃이야”라고  얘기해  주는  엄마가 사용한  간단한  문장에서도  어휘  면에서  차이가  있다. 어떤  표현을  듣고  자라느냐의  문제는  아이의  사고의 폭에  큰  영향을  준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장미  이야기, 장미  축제  이야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  이야기  등을  얘기해  주는  엄마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빨간  꽃이라는  표현  외에  세부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지  못하는  엄마를  둔  아이의  교육  정도는  어렸을  때부터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특히  감정  표현이나  추상적인  것에  대한  표현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는  부모에게는  더욱  어려운  문제이다. 아동기에  정의적  영역에  대한  감각을  키워줘야  한다는  교육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볼  때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는  표현상의  어려움은  아이들의  감성지수를  키워주는  어려움과도  직결된다.

②  모어는  자녀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준다.

엄마의  언어를  알아야  아이가  커서라도  엄마  가족과  소통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임을  알게  하는  것이  바로  엄마의  언어, 모어일  것이다. 국제결혼을  해서  남편의  나라에  살고  있고 자녀들이  엄마의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다면  국제결혼  이민자는  말  그대로  출가외인(出嫁外人)이  되어버린다. 다문화가정의  자녀  역시  엄마  가족과는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다.

결혼이민자인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남편이나  시댁가족의  강압적인  결정으로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로  아이를  키운다면  한정된  한국어로  아이를  키울  수밖에  없다. 시댁  가족들은  결혼이민자  여성이  한국어를  더  잘  해야  한다고  종용할  뿐  그들의  언어와  문화는  결코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어는  문화적인  공감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고, 깊이  있는  양질의  의사소통을  하게  하는  것이다. 양육을  담당하는  엄마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편하게  표현할  수  있고  가장  자신있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아이에게  질적인  언어이다. 장차  커서  아이가  취직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언어를  질적인  언어라고  하지  않는다. 엄마와  깊은  소통  관계를  맺은  아이는  엄마로부터  언어에  대한  절대적인  감각을  충분히  익혔기  때문에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습득할  수  있다.
 
③모어는  자녀의  지능  발달,  학습능력  발달에  영향을  준다.

이주가정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현지어로  사용언어를  바꾼  경우, 부모의  현지어  실력이  모어와  같은  정도로  높지  않으면, 오히려  아이들의  지능  발달과  학습능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박정은 2007:97). “어른이  아이와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는가?”“아이가  말을  꺼낸  화제에  대해  어른이  어느  정도  발전시켜서  이야기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  아이의  학습능력  발달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은  두  언어간의  전이, 즉  두  언어는  상호관계가  있으므로  가정에서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언어는  꼭  현지어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이중언어  관점에서  본다면  엄마의  현지어  구사능력에  관계없이  아이와  의사소통을  할  때에  자신에게  가장  자신  있는  언어, 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가치  있는  일이다.

④  이중언어는  중요한  자원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언어를  하나의  자원으로  보고  각  지역의  소수집단의  언어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초연구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목할  것은  계승어(heratage  language)교육에  대한  강화로  경제적  부담이  큰  것이  아니라, 영어  단일언어주의에  의해  생기는  경제적  부담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외국어교육을  위해  교사를  채용하고  수업시간을  확보하고  교육예산의  일부를  할애해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외국어  유창성과  정확성은 가정에서  배운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떨어진다(박정은 2007:106).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의 모어교육에  신경을  써서  그들을  이중언어  구사자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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