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 보셨어요?

나들이 조회수 9995 추천수 0 2014.01.15 16:19:55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직진해서 걸어가면 우리은행을 지나 통인시장이 나온다. 통인시장 길로 들어가 중간쯤에 도시락카페가 있다. tv에도 나왔다는데 용케도 본적이 없다. 그냥 도시락을 파는 식당인줄 알았다. 어떻게 하는지 여쭤보고 엽전을 구입하고 플라스틱 도시락판을 들고 시장으로 나왔다. 다음에 오면 이리저리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 허기와 추위를 달래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 엽전을 반찬으로 교환하여 다시 식당으로 올라왔다. 한 주 전에 장염으로 며칠 동안 죽만 먹었던 딸아이가 자신이 골라온 반찬으로 밥을 먹으며 연신 "맛있다."란 말을 하며 먹었다.

 

도시락카페5.jpg 

도시락카페6.jpg   

도시락카페8.jpg

 

  도시락카페7.jpg

 

식사를 끝내고 아이는 식혜까지 마셨다. 아프면서 먹지 못한 설움을 충분히 달랜 듯 흡족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식사 후 통인시장 옆 옥인동으로 이동했다. 친구가 예쁜 찻집이 있다며 앞장섰다. 걸어가는 길 옆에 전시관이 있었다. 그냥 스쳐가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들어가서야 알았다. 최근 개관한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이었다.

 

박노수미술관1.jpg

 

작년에 고인이 되신 박노수 화백이 사셨던 곳이다. 박노수 화백의 '달과 소년전'도, 그 분이 사셨던 이 집도 마음을 쉬어가기에 좋았다.

 

 

박노수미술관2.jpg

 

뒷뜰에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었다. 그 곳 꼭대기에서 바라보이는 옥인동의 오후는 어쩐지 여유로워 보였다. 답답한 서울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었다. 화창한 겨울 하늘이 한 몫을 했다.

 

 

박노수미술관3.jpg

 

박노수미술관5.jpg

 

 

박노수미술관6.jpg

 

뒷뜰 언덕에서 내려올 때 보니 커다란 산수유 나무가 아직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었다. 내가 본 산수유 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다. 

 

박노수미술관7.jpg

 

전시관을 나올 때 쯤 다른 방문객이 "엄나무 참 특이하네!" 라는 말에 그 때서야 쳐다보게 된 정문 앞 엄나무. 가시가 웅장해보이기까지 했다.  

 

박노수미술관9.jpg

 

친구가 예쁘다며 소개한 카페. 친구말대로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듯 보이지만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 어느 방향에 앉아서 사진을 찍더라도 멋스러웠다.  

 

카페두플라워3.jpg

 

둘째를 데리러 가야해서 오래 앉아있을 수는 없었지만 이번에 같이 못 온 친구랑 다음에 또 올거라서 아쉬움은 덜했다. 다시 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통인시장에 유명한 기름떡볶이집에도 들렀다. 이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친구가 여기 떡볶이집 단골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니 내가 사는 서울이 새롭게 보였다. 나도 빈진향 작가처럼 카메라를 들고 서울의 구석구석을 누비고픈 맘이 잠깐 들었다.(^^빈진향님 다음 주에 뵈요~)  돌아오는 길에 마음 가득 편안함을 안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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