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백화점, 살고 있는 동네..

아픈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엄마들을 가끔 본다.

뇌성마비로 보이는 아이, 자폐증상, 다운증후군, 틱장애..

다양하게 아픈 아이들이지만 엄마들의 마음은 한 가지다.

강하고, 또 한없이 애틋하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인 아픔이

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적이 없다는 점..

사실 우리가.. 불편함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불편함이겠지.

훈련시키고, 다독이고, 폐가 되기전에 알아차리고 먼저 배려하는 엄마들의 엄청난 능력 때문이라는 확신이 든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아픈 아이와 엄마를 마주쳤다.

이 세상에 적응시키려,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연습시키려는 준비가 된 엄마셨다.

봐서는 아픈 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고, 두 모자는 맑고 예뻤다.

문득.. 나라면..가능했을까? 하는 부끄러움이 고개를 들었다.

임신했을 때 기형아 쿼드검사 (정확도 떨어지는)의 결과를 놓고 양수검사까지 했던 나.

최종결과가 확률을 낮추었지만, '만에 하나'의 상황이 엄청나게 나를 괴롭혔던 기억이 살아났다.

아픈 아이의 부모들에게 경외심이 느껴진다.

아픈 자신의 아이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어느 인터뷰도 떠오르면서..

오늘도 생각해보면 부모로서의 내 욕심이고, 별것 아닌 일에 열폭하면서

이성을 붙잡지 못하고 짜증으로 아이를 다스리는 나를 반성해본다.

 

아이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연의 법칙이 그러했으면 좋겠다.

나는.. 나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728 [가족] [토토로네 미국집]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그들의 자세-장식편 imagefile pororo0308 2013-12-21 5312
» [자유글] 지하철에서 드는 잡생각.. [8] 분홍구름 2013-12-20 3915
1726 [자유글] 베이비트리 송년회 인 도쿄^^ imagefile [14] 윤영희 2013-12-18 6596
1725 [나들이] 비료포대의 전설 imagefile [4] 꿈꾸는식물 2013-12-16 5950
1724 [가족] [토토로네 미국집] 앞치마만 10년 한 여자 [8] pororo0308 2013-12-15 6732
1723 흩어진 서재들, 책 읽고 싶어지잖아 image 베이비트리 2013-12-13 4901
1722 [자유글] 그녀가 없는 첫번째 밤 imagefile [9] 안정숙 2013-12-12 4236
1721 [자유글] 잘 가요, 당신 image [1] anna8078 2013-12-12 4095
1720 [요리] 으슬으슬해지면 생각나는 ‘갱시기’ image 베이비트리 2013-12-11 5569
1719 알뜰족 겨냥한 ‘10만원 방한패션’ image 베이비트리 2013-12-11 3945
1718 [자유글] "너는 좋겄다~" [5] 양선아 2013-12-11 3900
1717 [책읽는부모]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질문부터 다시 [3] 루가맘 2013-12-11 4388
1716 [자유글] 엄마들, 올 한 해도 수고했어요. imagefile [7] 윤영희 2013-12-11 7180
1715 [직장맘] 베이비시터님이 아프시다 [3] 푸르메 2013-12-10 4177
1714 [가족] 부부싸움..많이 할 걸 그랬어요 [9] 분홍구름 2013-12-09 5738
1713 [자유글] 유치원 추첨 소감 [4] 루가맘 2013-12-07 3997
1712 뒤바뀐 아이, 가족이란 무엇인가 image 베이비트리 2013-12-06 3762
1711 어그부츠 밀어내고 기능성으로 인기 얻는 겨울부츠들 image 베이비트리 2013-12-05 5158
1710 [자유글] 아~ 이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과... imagefile [4] 꿈꾸는식물 2013-12-05 6274
1709 [자유글] 커피 너무 많이 먹었어요 흑흑 imagefile [4] 양선아 2013-12-03 4191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