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대한 박상민 님의 글을 읽다

문득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어 올려봅니다.

김점선의 그림동화 <큰엄마>는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 큰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요..

마루에 걸터앉은 중년의 큰엄마와 어린 아이가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지"

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남편과 일찍 사별한 큰엄마께서


다시 태어난다면 학으로 태어날거다..

돌아가신 너희 큰아버지가 남쪽 마을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학이 되어 날 기다리고 있단다..

학은 천년을 산다는데 몇 십년 쯤 못 만나는 게 무어 그리 대수냐..


아이도 없는 한평생을 원망과 한으로 채우지 않으시고

어린 조카에게 애정을 쏟으며 넉넉한 기다림과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큰엄마를 보며

어린 김점선은 큰 감동과 어떤 삶의 신비같은 걸 느꼈다고 하네요.

삶과 죽음에 대한 이런 판타지야말로 한국인의 건강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꼭 정확한 지식으로 답해주려 애쓰지 않더라도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이어가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의외로 아이들은 정곡을 찌르는 답을 스스로

말하기도 하더라구요.



날씨가 부쩍 추워졌어요.

오늘의 북카페, 따끈한 단호박 스프 올려봅니다.

<큰엄마>처럼 삶을 좀 더 느긋하게 바라보는 늦가을이 되었음 해요.

허전한 마음, 따뜻한 먹을거리로 달래며 겨울을 맞이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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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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