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기르다보면 먹는 것이 정말 큰 일 중에 하나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돌아서면 밥에 간식에 하루종일 먹는 것과의 전쟁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엄마표 먹거리를 해준들 아이들이 안 먹어주거나 하면 화도 나고 지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종 요리 책도 뒤져보고, 인기 블러그도 기웃거리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거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좋아하지 않는 재료를 어떻게하면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먹는 것으로 또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입에 물고 있으면 어떻해! 꼭 꼭 씹어야지"

"아직 이것밖에 안 먹었네!"

"유치원 갈 시간이야! 늦겠다! 빨리 먹어!"

"이거 다 안 먹으면 못 논다~~"

"다 먹어야 초코렛 줄거야!"

어느 순간 협박조로 변하고 마는 레파토리.

너무 지겹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을 바꿔 봤습니다.

예전 아이들 프로에서 식습관을 위한 영상을 보여줄 때

아이들 배 안에 '통통이'이라는 가상 아이를 보여주면서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으면 통통이가 밥을 잘 받아먹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래서 '통통이'를 써 먹어보기로 했죠.

"배안에 통통이 친구가 배 고프다고 하네~ 어디 소리좀 들어볼까?"

"어서 통통이한테 음식을 주자~ 음식 먹으려고 아~벌리고 있는데?"

"(볼록 나온 배를 보면서)우와~ 밥을 잘 먹으니 이것봐~ 통통이가 많이 컸네~"

직접적으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다보면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기도 하고 기분이 서로 나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상의 존재를 활용하니 불쾌한 잔소리라기 보다는 즐거운 잔소리?가 되더라구요.

요즘은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엄마~ 통통이가 배고프데~"

"통통이가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데?"

"통통이 자나봐. 소리가 안 나는걸?"

하지만 이것도 유치원생정도에만 유효하겠지요?

더 웃긴건 저보고

"엄마 통통이는 왜 맨날 뚱뚱해?"

"......"

빨리 똥배를 빼야겠습니다.

조잘거리는 연년생 딸들 덕분에 오늘도 한번 더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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