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오늘도 비가 오고 추운 가을날이라 외출이 어렵네요.

다들  나들이 많이 다니고 계시지요?

멋지고 시원한 가을하늘과 나뭇잎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 많이많이 찍어두세요~

저도 지난주까지 아이들 학교, 유치원 운동회랑 바자회를 다 끝내고 겨우 한숨돌리는 한 주였네요.

함께 구경하며 수다떨고싶은 사진이 너무 많은데, 컴에 문제가 생겼는지 사진첨부가 안되서 좀 답답!

 

아까 lotus님께서 발레 발표회에 대해서 글 올리셨는데, 나름대로 제 경험과 생각 써볼께요.

일본에서 발레 사교육을 시작하면 보통 1년이나 2년에 한번 발표회를 하는데

비용이 말씀하신 것처럼 10-15만엔 정도가 든다고 들었어요.(최소 100만원 이상)

수영처럼 한달에 한번 회비 7천엔 정도의 회비를 내는 사교육에 비하면 좀 부담스러워들 하죠.

제 친구의 경우는 레슨을 못 따라가서 늘 울고불고하다가

발표회를 계기로 너무 좋아하고 즐기게 되었다고 하네요.

부모 입장에서도 발표회 하루는 너무너무 감동적인 하루!여서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구요.

아마 아이에 따라서 다 다르기도 할거고, 피아노 발표회에 나갔다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그만두게 되었다는 사례도 있으니 꼭 한가지로 못박기는 힘들죠.

 

일본에서 발레나 피아노를 시작하면서 발표회 참석은 전원참석으로 정해두는 학원도 많은가 봐요.

리아가 발레 수업을 즐기고 좋아한다면, 발표회를 통해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발레실력이든 자신감이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남앞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걸 좋아하거나 무대를 즐기는 성격이라면 더 그럴 가능성이 크구요.

다만, 부모 입장에서 비용문제나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실력에 내키지 않는다면

선생님과 의논하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고,

만약, 조금이라도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시켜보고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아이와 한번 얘기해 보세요. 엄마는 00하게 생각해서 발표회 그만둘까 하는데, 네가 꼭 해보고

싶다면 다시 생각해볼께.. 무대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거 힘들지 않겠어? 아니면 도전해 보고

싶니? 이렇게요.

아이의 의욕이 충만하고 한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발표회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이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고

그 과정을 부모가 응원하면서, 발표회 당일날 뭔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만약 해마다 이어질 비용문제가 마음에 걸리고, 꼭 발레를 고집하지 않으신다면

아이가 몸을 움직여 놀이욕구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다른 사교육은 어떨까 싶어요.

요즘 일본 아이들, 댄스 많이 배우잖아요?

제 주변에도 많은데 발레에 비하면 비용도 저렴한 편이고 1년에 3번 정도 지역의 작은 무대에서

하는 발표회는 많이 든다해도 3천엔-1만엔 정도라더군요.

<르네상스>라는 스포츠클럽 체인이 있죠?

저희집 큰아이도 그곳에서 수영을 오랫동안 배웠는데

댄스부도 있답니다. 매월 회비도 저렴한 편이고 코치와도 의견교환이 잘 되는 편이구요.

 

비용 등 여러가지를 종합해서 이번 기회에 부담이 적은 사교육으로 갈아타느냐,

이왕 시작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과감하게 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혹시나 아이가 생각보다 발레를 더 즐기고 재능도 있다면 발표회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도 좀 줄어들 수 있을듯 한데.. 꾸준히 시켜보지 않으면 아직은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

늘 엄마들이 판단이 어렵지요.. 함께 배우는 친구가 있을 경우엔 좀 신경이 쓰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 생각에 사교육을 시킬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이건 아니다!라는 판단이 확실히 섰을 때는 과감하게 그만두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대부분 엄마들이 한번 시작하면, 그동안 배운게 아깝기도 하고, 주변 눈치를 보다가

그만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지요. 일본은 특히 시작할 때 입회비같은 게 있고 하니

그게 아까워서 쉽게 시작하고 그만두질 못하기도 하구요.

 

언젠가 일본 교육잡지에 "엄마들이 고백하는 <내가 시궁창에 버린 사교육비>"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참 재밌었어요.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그때 아무 의미없이 써버린 교육비를 후회하기도

하는데 .. 그만큼 사교육의 효과나 결과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아이와 남편분과 잘 의논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여자 아이들이 만3,4,5세 시절 깜찍한 발레복 입고 무대에 서는 걸 보는 것도

그때만 가능한 거니, 엄마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거죠 뭐. 근데 그 로망 한번 채우자고

두세달 식비를 한꺼번에 내는 건 좀 마음아픈 일이긴 해요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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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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