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고 화해하고 우리는 친구

2010

노버트 랜다 글

팀 윈즈 그림

송두나 역

세상모든책

 

글 제목처럼 다투고 화해하는 친구 이야기입니다. 큼지막한 책 첫 장을 펴면 두 쪽이 꽉 차도록 너른 숲속이 나옵니다. 주인공 토끼와 곰이 어딘가 다녀오는 듯 나란히 걸어오고 있어요. 우리도 함께 숲속에 있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두 친구의 일상이 소개 되지요. 큰 책 만큼 큰 그림 덕분에 토끼와 곰이 아주 가까이 있어 보입니다.

 

토끼와 곰은 서로 잘 하는 게 있습니다. 토끼는 양송이 튀김을 잘 만들고, 곰은 꿀케이크를 잘 만들었어요. 또 곰은 오르기를 더 잘 했고, 토끼는 이야기를 더 잘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처음 읽어줄 때는 누가 ‘더 잘 했다’는 표현을 ‘잘 했다’라고 순화시켜 읽어주었어요. 요즘 큰 아들이 동생이 더 잘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등감을 표현하곤 했거든요. 근데 두 번째 읽을 때부터는 ‘더’를 제대로 읽어주었어요. 왜냐하면 서로 잘하는 게 달라서 서로한테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친구란 다투기 마련이죠. 여기서도 두 친구는 반짝이는 뭔가를 서로의 사진이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화를 내버리고 말았어요. 아이도 이 대목에서 안타까워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두 친구는 화가 나지 않았어요. 마침내는 ‘내가 얼마나 멍청했던 거지?’란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렇게 감정 변화를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화가 났다가 더 이상 화가 나지 않게 되고, 스스로의 행동을 어리석게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와닿았어요.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그래서 해피엔딩!

 

5살된 큰 아이에게 어떤 생각이 드냐고 하니까, “좋은 생각”. 그럼 어떤 부분이 좋았냐고 하니까, “곰이 조각을 들고 나무에서 내려오고, 토끼도 곰한테 간 게 좋았어.”라고 말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화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란 걸 이해했구나, 하는 다소 과장된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이후로 이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 무리에 들어갔어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참, 원제목이 “Sorry!”던데, “미안!”하고 말하는 용기도 중요하다는 설명도 아이에게 해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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