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배운다>는 베이비트리 책읽는 부모 4기로 처음 받은 책이었다.

처음 이 책 제목만 보고는 왜 이 책을 선정했는지 좀 의아했었다.

그동안 책읽는 부모의 책들은 육아에 대한 책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그런 주제와 좀 상이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이 단지 일본의 궁궐목수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진짜 장인이라 불려지는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인지, 어떻게 키워지는지,그리고 건물의 재료가 되는 나무는 어떻게 다뤄야하는지등에 대해 나와있는데, 이런 노력이나 과정들이 아이를 키우는 육아와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류지 목수들에게는 대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이 있는데, 그 중 나에게 계속 꽂혔던 말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나무는 나서 자란 방향 그대로 써라",였다.

남쪽에서 자란 나무는 건축을 할때 남쪽에 쓰고, 북쪽에서 자란 나무는 북쪽에, 서쪽나무는 서쪽, 동쪽 나무는 동쪽에, 자라던 방향 그대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산마루나 산비탈 나무는 서돌로 사용하라고 하였는데, 거기서 자란 나무는 햇빛과 바람을 많이 받으며 튼튼하게 자란 것이기 때문에 목질이 강하고 성깔또한 강하다고 했다.

둘째는 "나무 짜 맞추기는 치수가 아니라 나무의 성깔에 따라 하라"였다.

왼쪽으로 비틀린 것을 풀고자 하는 나무와 오른쪽으로 비틀린 것을 풀고자 하는 나무를 조화롭게 써서 나무끼리의 힘으로 서로가 가진 성깔을 막으며 건물 전체의 비뚤어짐을 막는 것이라고 한다.

건물의 재료로 쓰는 나무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고, 나무와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각자 기질과 재능이 다를텐데, 우리는 아이의 그런 특성은 보려하지 않고, 모두 획일적인 목표만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들이 자주 생각나서 많이 찔렸고, 미안했다.

항상 다짐하고는 또 잊어버리지만, 내가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닌, 아이들 각자의 기질이나 특성에 맞게 아이들을 존중해주리라 다시 한번 마음먹었다.

내가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던 목수, 그것도 평범한 건물이 아닌 궁궐이나 사찰을 짓는 궁궐목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사람의 장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공을 들여야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끊임없이 연구해야하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되니 새삼 이 분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궁궐목수뿐만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내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은 무언가에 이렇게까지 노력해본 적이 있었을까?

사실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되는 일은 아이들을 한 사람의 독립된 성인으로 잘 키워내는 일일 것이다.

육아휴직만 하면 저절로 다 잘될 줄 알았는데, 그동안 아이와의 불안정애착문제가 드러나게 되었고, 그러면서 한계에도 부딪치고, 너무나 힘든 나날들을 보냈었지만,그리고 많이 절망했었지만, 뭐가 잘못되었는지, 육아방식을 어떻게 바꿔봐야할지등에 관한 고민과 생각은 많이 못했던 것 같다.

궁궐목수가 되는 것에 비한다면 난 그렇게까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장인이 되기까지 수많은 경험과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아이들을 잘 키워내기위해서 나도 더 많은 생각과 시도와 노력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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