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와 레일 바이크

직장맘 조회수 5446 추천수 0 2013.06.24 19:13:24

우리 가족 농장 방문 세번째...


벌써 한참 되었네요. 6월 8일날 갔었는데요.

이제서야 올립니다.^^


이번엔 몸과 마음이 다운되었는데 힘을 얻고자 간 방문이었어요.

열흘간의 지독한 기침 감기를 앓고 나니 또 아이가 아프고...

주말에 신랑은 바쁘다하고..

에라 모르겠다 아이 옷 몇가지 챙겨서 기차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간 농장..

3차방문_3.jpg

초입에 핀 이름모를 여름꽃입니다.

노란색이 참 예쁘더군요.


3차방문_1.jpg

우리를 반겨주는 또 하나의 가족.

흰둥이 입니다. 농장 주변에 사시는 분이 아버지에게 기증?한 개였습니다.

나이가 좀 들어보였는데 아직 새 주인이 맘에 안드는지 저희가 있는 내내 짖는 소리 한번 듣지 못했습니다.


3차방문_2 copy.jpg

주변을 둘러보니 매실 나무에는 매실이(왼쪽), 복숭아 나무에는 복숭아(오른쪽)가 탐스럽게 달려 있었지요.

지금쯤은 매실을 따셨을 테지요. 


3차방문_5.jpg

외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상추 따는 법을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상추밭에 잡초가 상추만큼 있습니다. ㅋㅋ

설명을 듣는 아이들 표정이 심각하죠?

처음엔 뿌리채 뽑았다가 외할머니 설명을 듣고 바깥 잎부터 차례로 뜯었답니다.

이렇게 뜯은 상추로 점심에 고추장 상추쌈을 맛나게 먹었지요.


3차방문_13 copy.jpg

어린 수박 보셨나요? 수박은 어릴때 부터 수박이더군요.

줄 보이시죠?^^ 2~3cm 정도 자란 수박입니다. 

저도 어린 수박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아주 신기해 했지요.

고추, 토마토, 가지 등등 어린 열매들이 잘 달리고 있었답니다.


이번 농장 방문에는

둘째 아이가 열감기로 힘들어했지만 약기운으로 열심히 놀았던 것 같아요.

엄마는 땅의 기운으로 빨리 감기가 낳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요.


3차방문_6.jpg

하지만 약기운이 떨어지면 고열에 힘들어 한 아이...

에구구 대신 아파주지 못해 미안해...


3차방문_7.jpg

힘들었던 시간도 잠시 약먹고 기운을 차리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언니랑 어항을 던지며 즐거워합니다.

어항으로 물고기 몇마리를 잡았었는데 다시 살려주었지요.


일요일 기차로 상경할 예정이었지만 

아이가 아프다는 말에 토요일밤 시골로 내려온 아빠 때문인지

아이는 일요일부터 상태가 좋아졌지요.


다음날.

아빠와 다시 찾은 농장.

어제 발견하지 못한 보물을 발견합니다.


3차방문_8.jpg

바로 오디죠. 

거미줄이 잔득 쳐진 뽕나무에서 어렵사리 오디를 땄습니다. 땅에 떨어진 것도 줍고요.

어릴적 할머니네 밭두렁의 뽕나무에서 오디를 따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반면에 서울에서 자란 아이 아빠는 거미줄이 무섭다고 어느새 도망갔답니다. ㅋㅋ


주운 오디를 깨끗이 씻어 맛을 본 아이들은

더 따오자고 성화였어요.

바구니를 들고 가서 오디를 많이 땄는데..

이런.. 아까의 그맛이 아니더군요. 아직 다 익지 않은 걸 땄나봐요.

그 사이 아이들 입과 손과 몸은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었지요.

나의 어릴적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한 것 같아 뿌듯했답니다.


이제는 서울로 올라가야 할 일요일 오후...

지나는 길에 현수막이 보입니다.


"원주 레일 바이크 오픈"...


오잉.. 눈길이 가지만 다음기회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팠던 둘째 아이가 꼭 타고 가야한다고 떼를 씁니다.

이왕 늦은거 방향을 돌려 레일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간현역으로 갔지요.


3차방문_9 copy.jpg

바로 전날 개통한지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다행히 마지막 시간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원주 레일 바이크는 간현역에서 레일 바이크 출발 지점까지 관광기차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20분 가량... 그리고 그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시 간현역으로 오게 되어 있지요. 6.7km라는데 레일 바이크 타고 내려오는 시간은 한시간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레일 바이크를 타자마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던 둘째에게는 페달이 너무 멀었던 것이지요.

출발은 했는데 아이는 달래지지 않고 위험하지만 제가 안고 페달을 돌리게 했습니다.

그러기를 10여분... 

어깨도 뻐근하고 이제 되었다 싶어 위험하니 자리에 앉아 안전띠를 매자 설득했죠.

엄마의 간청에 본인도 어쩔 수 없이 수락은 했으나 표정은 뚱~ 합니다.


3차방문_12.jpg 

자존심이 조금 상해 보이네요.ㅋㅋ


밥 많~이 먹고 쑥쑥 커서 또 오자는 말을 뒤로 하고 

집으로 출발했답니다.


3차방문_11.jpg

관광열차를 타고 출발점으로 가는길에 간현의 멋진 경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더운 날이었는데 경치 좋고 시원하고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았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일상에 지쳐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데

가족 모두 힐링하고 온 주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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