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주말 농장 둘째날입니다
어제의 농장 방문에 이어 오늘은 고추 등의 모종을 심어보기로 했답니다.
이미 아버지께서 감자는 심어놓으셨고요.
아침부터 아이들이 고추 모종을 땅에 심는 장면을 떠올리며 모종심기가 재미있다고 살살 꼬셨지요.^^
드디어 밭으로 출발~
오늘 심을 모종입니다.
고추, 방울 토마토, 일반 토마토, 호박, 가지입니다(왼쪽부터).
아버지는 모종값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더라 하시더군요.
할아버지께서 구해오신 유기 비료(?)를 손수 뿌리시고 아이들과 저는 흙과 잘 섞이게 해 줍니다.
아이들이 다루기에는 도구가 좀 크네요.
그 다음 비닐을 덮을 수 있게 밭의 모양을 만든 후 비닐을 덮고 흙으로 고정시켜줍니다.
모종을 심을 자리에 구멍을 10Cm가량 깊이로 내고 물을 부어 주었습니다.
드디어 모종심기...
할아버지가 하나씩 모종을 건네주면 큰 아이가 흙에 묻어주고 작은 아이가 꼭꼭 눌러줍니다.
물론 그 뒤에서 저희 이모님이 한번씩 더 손을 봐주셨죠.^^
다리도 팔도 아플텐데 끝까지 심는 아이들입니다.
무사히 모종을 다 심고 즐거운 점심시간이 왔어요.
오늘은 특별히 야외 삼겹살 파티~
고기도 쌈도 밥도 맛있다며 아이들이 잘 먹었답니다.
모종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그날 오후 집으로 올라왔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
끝까지 소리없이 열심히 일했던 큰 아이는 제대로 걸음을 걸을 수 없었지요.
기침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허벅지가 아프다며 힘들어했답니다.
근육통에 아파하는 아이를 보며 그것이 몸쓰는 밭일의 대가라며 속으로 웃었답니다.ㅋㅋ
2주뒤인 지난주말
고구마를 심기위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또 내려갔지요.
지난번 근육통의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무조건 쉬엄쉬엄 일하기로 하고요...
2주전에 심었던 고추밭.
설렁설렁 대충 만들었다는 평이 있었지만
그래도 고추는 자리를 잘 잡고 있었습니다.
위 왼쪽부터 감자, 고추, 가지, 토마토가
이만큼 자랐어요.
감자와 고추와 가지와 토마토를 수확할 그 날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고구마 심을 밭에 작업을 나가신 아버지.
흰 와이셔츠 차림의 아버지의 뒷모습이 그날따라 친근해 보였지요
고구마 심을 고랑에 비닐을 씌우고 흙으로 고정시키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덥다고 짧은 여벌 옷으로 갈아입은 둘째 아이. 농부의 손녀 폼 아닌가요?^^
고구마 고랑만 만들고 외할머니와 뽕잎을 타서 다듬고 있는 아이들(왼쪽).
큰 아이는 다리에 개미가 올라온다고 다리를 들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풀을 뜯어 돌에 빻고 있는 아이들(오른쪽).
놀이를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재료로 구해와 놀고 있네요.
지난번 예쁜 꽃이 피었던 배나무예요(왼쪽).
잎이 참 탐스럽죠?
오른쪽은 매실나무에 열린 매실입니다.
다음엔 매실따기 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더워지는 요즈음 매실이 열심히 익어가고 있겠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매실따러 언제 올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