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도쿄돔 콘서트관람기^^

조회수 5963 추천수 0 2013.04.11 10:16:21

 

아이들 놀려주며 친하게 된 일본 엄마가 JYJ팬클럽 회원입니다.

이사준비에 지쳐 다크서클이 발끝까지 내려온 저에게 3월 어느날,

그녀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JYJ 콘서트 티켓 당첨됐어!! 같이 안 갈래?"

 

이런...!  시아준수 노래 한번 듣는 걸 소망리스트에 쓴 어떤 드라마 여인처럼

저도 한번쯤은 라이브로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단 생각은 늘 있었죠.

한국에선 해체되기 전의 옛 동방신기가 댄스아이돌그룹 이미지로 부각되었지만

일본에선 감미롭고 아날로그스러운 발라드 곡을 많이 불러 실력있는 아티스트그룹으로

평가받고 있어 아직도 팬들이 많습니다.

한류드라마도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전이고 케이팝에 대한 인식도 부족할 때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활동하던 그들의 시기가

제가 일본에 막 와서 아이낳고 힘들게 적응하는 시기가 딱 겹쳐

아기 젖먹이면서 그들의 감성적인 일본어 노래를 들었던 게 가끔 그리워요.

 

그 중에서도 박유천은, 가장 마음에 드는 일본어가 뭐냐는 질문에

'소요카제'(산들바람) 라는 대답을 해

일본 여성들의 마음을 자주 뒤흔들어 놓았답니다^^

 

이사한 직후, 아직 상자에서 옷을 찾아입던 때, 급하게 친구와 콘서트를 보러 갔지요.

남편과 시부모님에겐 평생 이 은혜를 갚는 것으로 하고

시아버님께 쌍안경까지 빌려, 정말, 거짓말처럼, 그들의 라이브를 '생'으로 듣고 왔어요.

음... 공연소감은 대서사시로 쓸 수도 있지만

아직 짐정리중인 관계로, 한 5년분의 육아영감을 팍팍 받아왔다는 것 정도로ㅎㅎ

 

한반도는 지금 전쟁의 위협에 놓여있고

저는 짐정리와 아이들 새학기 적응으로 할 일이 태산인데

그런 데나 다녀와도 괜찮을까 .. 죄책감도 들었지만

시아준수의 목소리는 그런 모든 걸 잊게 했습니다^^

 

새로 이사온 옆집이랑 인사를 하는데

세 살난 그집 아들 이름이 '시아'군이라는 거 있죠@@

뭔가 올해는 제 신변에 묘한 기운이 흐르는 것 같아 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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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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