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이사왔어요~

자유글 조회수 5362 추천수 0 2013.03.22 10:40:57

안녕하세요. 전에 몇 번 글 올린 적 있는 형민 엄마입니다.

작년 1년 많은 일들을 겪고 지난 1월 귀농을 했습니다.

애아빠의 고향에서 시어른들이 지으시던 농사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아주 낯모르는 동네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도시에서만 살았던 저로서는 아직 낯설고 모르는 게 많아 어리버리하네요.

아이 아빠는 도시에서 벗어난 것만 해도 행복하다고 하고

부모님 일을 도와드린 적은 있지만 자기가 맡아 하는 농사는 처음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바쁘게 왔다갔다 하고 있답니다. 몸으로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아이가 아빠 직업이 농부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하네요.

 

그 와중에 가장 신난 건 울 형민군이랍니다.

이사를 1월에 왔는데 어린이집은 3월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집에서 한 달 반을 놀았는데

할머니 댁으로 얼음 썰매장으로 매일매일 즐겁게 지냈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되면

읍내를 가로지르는 기차를 보러 가기도 하구요.

 기차1.jpg 기차2.jpg » 매일 기차 시간이 되면 나타나는 아빠와 아들. 추운 날씨에 이러고 있으면 눈물납니다 ㅜㅜ

 

 

날이 조금 풀려서 아빠와 큰아빠가 비닐 하우스를 짓기 시작하자

형민군도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삽질, 쟁기질, 호미질, 뜀박질을 하면서

아빠 일을 도왔(?)답니다.

   비닐하우스.jpg » 아빠와 큰아빠가 5일만에 큰 비닐 하우스를 뚝딱 지었답니다. 아빠가 하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인듯.

 

 엄마와 아빠는 하루하루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 고민이었지만 지나고보니

형민군에게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네요.

 

형민군은 올해 여섯 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딱 한자리 남았다고 해서

원서를 넣었는데 보니 정원 23명 중에 20명이 그대로 올라온 친구들이고 세 명만 새로 입학한 친구들이래요. 입학하기까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몇 번 가보고는 아무도 아는 친구가 없다고

무섭다며 열살 되면 가겠다느니 스무살 되면 가겠다느니 하고 엄청 징징거렸답니다.

입학하던 날도 엄마 따라 그냥 일찍 와버려서 다음날부터 어떻게 보내야 하나 너무 걱정이 컸어요.

그런데 왠걸, 그 다음날 어린이집에 가서는 오후 네시까지 정말 잘 놀고 왔답니다.

친구들하고 놀 때도 먼저 주도하면서 놀기도 하고 간식과 점심도 와~ 맛있다 하면서 아주 잘먹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선생님이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형민이를 도와주셨는데

아이가 처음 온 친구 답지 않게 잘 적응한다고 선생님이 고맙다고 하시네요. 내심 뿌듯했답니다.

 

    어린이집입학.jpg » 까불까불 형민군. 어린이집이 좋아요~

 

아이는 항상 엄마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

애아빠도 아이도 잘 적응하고 있으니 이제 저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농사철이 되면 시골과 집을 오가면서 더 바쁘게 지낼 것 같네요.

간간이 소식 올려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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