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와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제목을 잘못 지은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택시들의 추격(?)씬을 두고 아주 혹평했지만, 제게는 그 장면이 제일 가슴 먹먹해지고, '연대'란 게 뭔지, 그리고 목숨 걸고 '연대'할 수 있었던 광주 시민들이 주는 감동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해 줬던 장면이었거든요.
광주와는 연고도 없고 신랑 만나기 전엔 한번도 가 본 적도 없는 그 도시 광주에, 이제 광주 출신인 사람과 부부가 되어 종종 가고 있지만,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아프고도 소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뭔가 표현하기 힘든 깊은 파문이 생긴 느낌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또 문득, 전에 남편이 저희 아이들 원적?본적?(그건 광주가 아니라 전남 어디였는데)을 태어난 곳 서울로 옮기는 게 좋을까 한번 넌지시 제게 물어보았다가 그냥 놔두자고 했던 일이 생각나고, 저나 친정 부모님은 내심 그렇게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 했던 것이 생각나면서, 다시 한번 부끄러워졌습니다.
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얼른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