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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을 넘기고 나니까 자꾸 나이를  의식하게 된다.

어영부영 하다 금방 쉰이 될 것 만 같은 것이다.

마흔이면 어떻고 쉰이면 어떤가... 하다가도 자고 나면  몸이 영 뻐근한것도

나이탓인것 같고, 눈이 자꾸 침침해지네, 손 발이 저리네 하며 자꾸 나이를 탓하게

된다.

생전 안 먹던 건강 보조제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하면 건강에 좋다는 음식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런데 오늘자 '한겨레 '신문을 보다가 무릎을 탁 치는 기사를 발견했다.

"도시에서 원시인처럼 불편하게 살면 건강해진다"라는 제목의

일본 안티에이징  전문가 '아오키 아키라'씨의 인터뷰기사 였다.

 

한마디로 편한 것을 멀리하고 일부러 불편하게 살 수록 더 건강해진다는 것이었는데

특히 와 닿았던 것은 '일부러,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작은 쓰레기라도 바로 바로 버린다는데 현관에서 20미터쯤

떨어져 있는 쓰레기장에 자주 가기 위해서란다.  리모콘을 쓰지 않고

텔레비젼까지 걸어가 체널을 바꾸고, 초인종이 울리면 모니터로 확인하지 않고

현관까지 나가서 확인하는 등 일상에서 쉼없이 걸을 일을 만들어가며

하루에 만보 걷는 것을 채운다는 것이다.

 

아..그렇구나.

건강보조제니, 몸에 좋은 음식이니 하는 것을 찾기 이전에 일상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먼저구나...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움직이고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도 가만히 누워 리모콘으로

작동하면서 영양제를 먹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가며 건강을 지키겠다는 것은

정말 앞뒤가 완전히 바뀐 얘기구나.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질병은 거의가 생활습관에서 나오는데 가장 큰 이유는

섭취하는 영양에 비해 운동량이 너무나 적다는  것이다.

엘레베이터로 이동하고, 차를 타고 다니고, 가전제품에 의존하며 움직이지를 않으니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건강이 지켜질 리 없다.

 

괜히 나이탓을 할 일이 아니었다.

아파트를 떠나 마당이 있는 시골집에 이사를 왔을때만 해도 몸을 더 많이 움직이는

생활을 하겠다고 큰소리쳤건만 사실 애들 학교며 가게들이 있는 시내까지는

주로 차를 타고 다니곤 했다. 텃밭도 하고 개들도 키우고 아파트에 있을때 보다야

몸 움직일 일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하진 않았다.

 

그래서 작년부터 조금씩 실천해오던 것을 올해는 확실히 해 보기로 결심했다.

무엇보다 많이 걷는 것이다.

막내까지 병설유치원에 다니게 되는 3월부터는 애들 등교를 걸어서 하기로 했다.

마을 도서관이나 마트도 걸어서 다닐 생각이다.

산길을 넘어가면 도서관이든 마트든, 전철역이든 30분 이면 닿을 수 있다.

걸어갔다 걸어오면 하루에 한시간은 걷게 되는 셈이다.

세 아이가 모두 학교와 유치원에 가게 되면 여유있게 산길도 걷고

저수지를 산책 할 수 도 있다.

 

쓰레기도 자주 자주 내 가야지.

그동안 보기 흉하게 집안에 쌓아 두면서 주말에 남편과 애들만 닥달했다.

재활용 쓰레기는 50미터쯤 걸어가야 하는 삼거리에 내 놓아야 하는데

언덕길이어서 한번만 왕복해도 제법 숨이 찬다.

남편과 애들을 부려먹는 것도 좋지만 내 건강을 위하는 일이니 기꺼이

수시로 내 가고 정리하면 잔소리 할 일도 확 줄겠다.

 

주말마다 간단한 간이식으로 위를 줄이고 하루에 5킬로 정도 달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가는 것도 실천하는데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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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텔레비젼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꼬드겨 동네 한바퀴 걷게 하는데

봄이 오면 더 많이, 더 자주 아이들과도 함께 걸어야 겠다.

 

그래, 그래... 건강은 일상의 작은 습관이 만든다.

거창한 운동 계획이며 헬스 등록같은 거 말고, 매일 매일 내가 생활하는 집안에서부터

몸을 더 많이 움직이도록 습관을 바꾸고 차와 가전제품과 가공식품에 덜 의존하는 것이

내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아오키 아키라'씨의 목표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 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아파서, 누운채로 오래 사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수명은 더 길어지지만 건강은 더 빨리 상해서 아픈채로 오래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움직여서 죽는 날까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노력해야지.

 

편리함을 멀리하고 불편함과 친해지자.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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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화
서른 둘에 결혼, 아이를 가지면서 직장 대신 육아를 선택했다. 산업화된 출산 문화가 싫어 첫째인 아들은 조산원에서, 둘째와 셋째 딸은 집에서 낳았다. 돈이 많이 들어서, 육아가 어려워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없다는 엄마들의 생각에 열심히 도전 중이다. 집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경험이 주는 가치, 병원과 예방접종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 일,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세상을 배워가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계간 <공동육아>와 <민들레> 잡지에도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 don3123@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don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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