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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136일 차

스스로 짜먹는

 

손을 젖 위에

턱하니 올리고 먹는 것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손으로 잡는 힘이 생기면서

젖을 짜면서 먹는다.

 

사실 아직 손이 작으니

짠다기보다

조물조물 만지며 먹는 건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이 손이 더 커지면

정말 두 손으로

마구마구 짜 가며,

안 나오면 흔들어가며

먹을 거라고 기대해도 될까?

 

난 좀 쉬고 말이다.

 

 

140-2.jpg

 

모유 수유 140일 차

젖 맛, 손 맛

 

엄지손가락 빨기를

좋아하는 바다는 요즘

젖을 먹다가

젖 먹고 있는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같이 빨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손가락은 디저트로 먹어~”

하고 손가락을 빼내면

알겠다는 듯

조용히 젖을 빨다가

 

어느 순간

젖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획 돌려

손가락을 좍좍 빤다.

 

배는 젖으로 채우지만

즐거움은 손가락으로

채우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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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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