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는 새해 첫날밤을 넘기던 새벽에 병원응급실로 달려갔었답니다.

 

설날 아침은 저희 집에서 시댁식구들이 모여 시간을 보냈고,

저녁엔 외가댁에 가서 놀았는데 잠자리에 누우니 밤 12시였어요.

 

그런데 새벽 1시 30분쯤 햇님군이 신음소리를 내며 낑낑댔고, 불을 켜보니 애는 배가 아프다고 움직이질 못하더라구요.

병원다니는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장이 꼬인거 같으니 응급실을 가랍니다.

 

아이는 도통 몸을 움직이질 못하고 아프다고 웁니다.

' 나 이제 죽는거야? ' 이런 말을 내뱉으며 눈물 뚝뚝흘리니 애미의  정신이 홱 나가겠더라구요.

 

아이에게 제 오리털 잠바를 덮어주고,

저는 수면바지에 니트 하나 걸친 숙자씨 패션을 하고

응급실로 향했어요.

 

엑스레이찍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는데,

의사선생님 曰

"장에 가스가 많이 차고, 똥도 많이 찼네요."

 

아흑!!

 

매일 자기 팔뚝만한 황금똥을 싸주시던 햇님군.

설날 당일엔 똥을 안 싸셨더랍니다.

친척들 만나 맛있는거 먹고 노느라 정신이 팔렸었거든요.

 

낮엔 친할아버지와 바둑을 뒀는데, 얄짤없이 졌고, 사촌동생과 놀아주면서 이것저것 참아야했던지라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던 햇님군..

저녁에 외가댁가서는 어른들 드시는 회를 몇 점 주워먹고, 난생 처음 장기를 배웠더랍니다.

승부욕 발동해서 처음 배운 장기를 이겨보겠다고 밤 11시까지 붙들고 있었으니, 여러모로 무리를 했던거죠.

 

관장약 맞고 10분 참아 똥 한번 크게 싸시고, 주사 한대 맞고 약 받아 집으로 왔습니다.

병원비 자그만치 6만 7천원..

 

똥싸고 나서 편안해진 햇님군에게 세뱃돈에서 병원비 까라고 했습니다.

반올림해서 7만원!

 

병원 침상에 앉아 손가락으로 빼기를 하던 햇님군의 겸연쩍은 모습..

050.jpg

24일부터 저희 부부는 햇님군을 똥강아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귀여운 똥강아지죠? -_-?

 

 

 

지난번 칼럼에서 부모의 유아교육에서 힘쓸 부분은 돈, 시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은 인간 생존에 관련된 것들, 건강에 대한 것이지요.

새해 둘째날, 경험으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잘 먹고 잘 싸는 것!!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아이들은 황금똥을 잘 싸고 있으신지요?

아니, 여러분들은 황금똥 잘 싸시나요? ^______________^

 

토끼똥, 진똥이 아닌 황금똥을 싸기위해선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합니다.

똥을 보면, 평소 식습관을 알 수 있죠.

 

2012년엔 "국영수사과"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법"에 대해서 연구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일단 잘 먹기 위한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한 지식탐구를 아이들과 함께 해보세요.

식탁위에 음식이 올라오기전까지의 과정, 식물이 자라는 과정, 고기가 상위로 올라오는 과정에 대한 탐구.

여기서 발전하면 환경오염 등등에 대한 관심이 키워지겠죠.

 

직접적으로 몸으로 체험한다면, 주말농장 가꾸기도 할 수 있고, 집에서 무언가 키워보실 수도 있습니다.

 

식사준비를 함께 하고, 가족끼리 일주일에 몇번은 밥을 같이 먹도록 계획해보세요.

가정교육이 식탁예절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밥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그러다보면 가족애를 나눌 수 있어요.

 

잘 준비한 밥상, 잘 먹으면 세살버릇 예쁘게 키워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고까이꺼 건강. 우습죠?

 

똥한번 싸는데 6만7천원입니다. 한달이면 200만원이죠잉!

 

 

독자여러분들.

2012년엔 아프지말고 건강! 또 건강하세요!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첨부
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최신글

엮인글 :
http://babytree.hani.co.kr/48141/52d/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52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빅뱅 태양머리는 무슨! 단발령 잘못 내렸다가 큰일날뻔.. imagefile [12] 전병희 2012-04-19 37199
51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커밍아웃? 햇님군의 사립초 생활기-1편 imagefile [8] 전병희 2013-12-13 36570
50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추첨인생, 나도 국기에 대한 맹세 좀 해보고 싶다. imagefile [19] 전병희 2012-12-06 31869
49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이사준비와 크리스마스..자식농사AS의 끝은 어디에 있나요 imagefile [12] 전병희 2011-12-01 28998
48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세월호 참사 이후 사교육 하나씩 끊어 imagefile [5] 전병희 2014-05-22 27648
47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맞는 아이 둔 엄마. 어찌하면 좋을까요? 오은영박사 강연을 다녀와서.. imagefile [5] 전병희 2012-03-29 24848
46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마음을 치료하는 우리 아이 그림 그리기 imagefile [10] 전병희 2011-11-24 24752
45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훌쩍 큰줄 알았는데 제대로 사고쳤다 imagefile [3] 전병희 2012-03-15 24272
44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나의 로맨스와 불륜 사이-부모 자식간 교육궁합에 대하여 imagefile [8] 전병희 2012-02-01 22175
43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안녕하세요.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를 소개합니다. imagefile [6] 전병희 2011-10-13 21822
42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아이의 친구, 엄마의 친구 imagefile [3] 전병희 2012-03-07 20847
»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똥 잘싸면 한달에 200만원!! -2012년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imagefile [9] 전병희 2012-01-26 20610
40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햇님군의 사립초 생활기 2편- 나의 7가지 원칙 imagefile [1] 전병희 2013-12-19 20219
39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우리 아이 방 꾸미기-집안 구석구석을 활용하라! imagefile 전병희 2012-01-05 20152
38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취학전 준비 번외편-아이의 여름방학 보내기 imagefile [5] 전병희 2012-07-26 20078
37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폭력에 대처하는 어미의 자세 imagefile [14] 전병희 2011-12-29 20031
36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초등입학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imagefile [4] 전병희 2013-04-09 19287
35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도시락과 김밥 사이-직장맘vs 전업맘? imagefile [8] 전병희 2012-09-12 19253
34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 운동 공간은 어디에? imagefile [3] 전병희 2013-11-27 19201
33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유치원 보내기도 이렇게 힘들어서야...30대 엄마 `휴' imagefile [14] 전병희 2011-12-15 18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