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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10년의 끝이다.

이맘때 쯤 되면 언론에선 올 해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한다.

세상이 들썩거릴 큰 사건들이 올 해도 넘쳐났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일들이 너무 많은 한 해였다.

그래서 내 맘대로 우리집 10대 뉴스를 정해봤다. 이렇게 1년 정리하고 새 해를 맞이할란다.



우선...



당연 1위 뉴스는, 1월에 셋째 이룸이의 탄생!! 되겠다.



결혼 전부터 남편과 꿈 꾸었던 세 아이를 완성시키는 의미있는 탄생이었다. 100일 동안 낮과 밤이

바뀌어서 정말 이러다 죽지 않을까 싶게 힘들었지만 그 모든 고생을 잊게 할 만큼 이쁘게 크고 있다.

마흔이 된 내게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다.



2위... 첫 아이 필규 입학하다!!



유치원이라고는 여섯살 때 딱 9개월간 경험했던 공동육아가 다 였고, 일곱살 때도 엄마와 여동생과

지냈던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일은 나와 우리 가족에겐 정말 대사건이었다. 오래 홈스쿨링에

관심을 두었던 엄마 밑에서 자란  탓에 공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큰 아이는

다행히 혁신학교로 선정된 작은 학교에 입학해서 1년 동안 즐겁게 학교를 다녔고 제가 다니는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이건 정말 내가 기대한 이상이다.



3위... 새 집을 만나다!!



올 12월 31일, 30년간 아파트에서 살던 내가 그토록 꿈 꾸던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를 간다.

오래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지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었다. 새 해 첫 날을

새 집에서 맞게 되다니... 영화 같다. 당장 이사가면 불편하고 힘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허공을 떠돌던 내 삶이 땅 위로 내려앉게 된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4위... 내 책을 계약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며 느끼던 고립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5년 전에 시작했던 블로그가

이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아껴주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세 아이 키우며 열심히

사진 찍고 써온 글들이 마침내 좋은 출판사를 만나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 출판 계약을

하게 된 일은 역시 30여 년 간 품어온 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새 해, 드디어 내 첫 책이 나온다.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5위... 베이비트리와 만나다!!



베이비트리 필자로서 베이비트리와의 인연을 5위로 올려 놓은 것이 쪼끔 미안하긴 하지만

한겨레의 식구가 된 것은 올 한 해 내게 일어난 특별하고 귀한 일이다.

블로그라는 개인적인 공간을 떠나 더 많은 독자들과 매 주 만나는 일은 나를 더 긴장하게 하고

더 열심히 살게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나 역시 베이비트리의 독자로서 이 공간에

의지하고, 힘을 얻고, 새롭게 배우고 있다. 오래 오래 베이비트리와 함께 같이 성장하는

필자가 되고 싶다. 노력하겠다. 지켜봐주시라.



6위... 둘째 윤정이가 발레를 배우다!!



둘째이자 첫 딸인 윤정이는 자라면서 내내 내겐 기쁨이었던 딸이다.

의젓하고 야무지고 착해서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 끼어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많을텐데도

사랑스런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올 8월부터 주민자치센터에서 하는 유아발레반에 들어간 일은

윤정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체에 소속되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배워보는 특별한 일이었다.

20명 가운데 유일한 네살짜리로 최연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너무 좋아하고 잘 따라한다.

내년에도 윤정이의 발레는 계속 된다.



7위... 강아지가 생기다!!



마당있는 집에 이사가기로 결정한 후 남편은 아이들의 열화같은 요청 속에 강아지 두 마리를

데려왔다. ‘해태’는 2개월된 시베리안 허스키 계통의 숫컷이고, ‘해치’는 역시 2개월 된 중국개

차우차우 혈통의 수컷이다. 이사가기 전에 오게 되어서 우리집 베란다를 개판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첫 강아지들이다. 새 집에서 오래 오래 같이 살기를 바란다.



8위... ‘마티즈’를 새로 뽑다!!



12월 23일, 우리집 두번째 차 ‘마티즈’가 왔다. 이사가게 되는 곳이 시내와 떨어져 있어서

남편이 차를 가지고 출장을 다니게 되면 여러 가지로 어렵고 불편할 것 같아 새로 차를 구입했다.

총각 때부터 끌고 다니던 ‘트라제’는 그동안 30만 킬로미터 가까이 달려 주었는데, 앞으로는

새 차가 애를 많이 쓰겠다. 차가 두대로 느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교육비 안 들이면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빨강 마티즈의 활약, 기대하시라.



9위... 남편... 전국민을 향해 ‘금연’'을 선포하다!!



이 곳 베이비트리 공간을 빌려 금연을 선언한 남편... 그간 몇 차례 금연을 시도한다고 했다가

번번히 실패로 끝난 경력이 있어 반신반의 했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흡연을 들키지는 않았다.

그래서 금연을 성공했느냐... 면, 성공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금연은 매일, 항상 흔들리지

않고 지켜나가는 노력일 뿐이다. 남편, 꼭 오래 오래 성공하시라. 혹 마누라 몰래 흡연을 시도한다면

부디 들키지 마시라. 지켜보는 독자와 마누라를 속이느라 애쓰느니 영원히 금연에 성공하겠다!!



10위... 소파가 생기다!!



결혼 8년만에 소파가 생겼다. 그것도 맘에 딱 들고 너무나 편한 가죽 쇼파다.

물론 돈 주고 샀을리 없다. 누군가 필요없다고 현관에 내어 놓은 것을 이웃 주민들 도움을 받아

우리집으로 들여 놓았다. 낡긴 했지만 쿠션도 짱짱하고 퍽이나 편안한 3인용 쇼파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소파에 앉아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아이들과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당당히 10대 뉴스의 마지막으로 뽑는다. 아이들 다 클 때까지 아껴줘야지.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고 일 많았던 한 해였다.

막내를 낳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에 부쳐서 한계를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가장 많은 글을

썼던 한 해였으니 1년 동안 애 키우며 글 쓰느라 고생한 나에게 애썼다고 상이라도 줘야겠다.

당신의 가족에게도 의미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한 해가 가기 전에 가족과 모두 모여

우리 집만의 10대 뉴스를 정해보면 어떨까.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그간 같이 겪어온 일들을 새롭게 만나는 동안 가족간의 정도 더 깊어질 것이다.

내 한 해도, 당신의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았다.



새 해엔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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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화
서른 둘에 결혼, 아이를 가지면서 직장 대신 육아를 선택했다. 산업화된 출산 문화가 싫어 첫째인 아들은 조산원에서, 둘째와 셋째 딸은 집에서 낳았다. 돈이 많이 들어서, 육아가 어려워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없다는 엄마들의 생각에 열심히 도전 중이다. 집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경험이 주는 가치, 병원과 예방접종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는 일,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와 더불어 세상을 배워가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계간 <공동육아>와 <민들레> 잡지에도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 don3123@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don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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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아이와 세상 배우기] 내맘대로 우리집 10대 뉴스!! imagefile 신순화 2010-12-30 22102

Q.수면 거부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 아기는 만 7개월 된 아기인데요, 밤이고 낮이고 졸려서 눈을 비비고 머리를 박으면서도 자는 것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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