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된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죠.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 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립니다. '이거 살까? 말까?'
[이거 살까, 말까] ---- 5. 유아용 수도꼭지
아이를 기르다보면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다. 밥 짓고, 아이 씻기고, 설거지하고...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하면 하루해가 진다. 그나마 그릇은 가벼우니 씻기라도 쉽다. 아이는 힘껏 안아 올려 옆구리에 끼운 채로 씻겨야 한다. 으... 부들부들... 이 상황에서 아이가 버둥거리기라도 한다면, 엄마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 리가 없다.
아기가 혼자 설 수 있다면, 혼자서 씻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세면대가 너무 높다면 안전한 디딤대를 마련해주면 된다. 아이의 팔이 짧아서 수도꼭지 물에 손이 닿지 않는다면, 유아용 수도꼭지를 사용해보자. 뒤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팔은 한층 가볍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유아용 수도꼭지는 아이들이 욕실 세면대에서 손이나 얼굴을 씻을 때 유용한 녀석이다. 팔이 짧은 아이들을 위해 물줄기를 세면대 앞쪽으로 연장시켜준다. 우리나라 엄마들에게는 <아쿠아 덕>이라는 미국 제품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생김새가 유사한 국산 제품 <클리어 핸즈>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빈 우유곽이나 PET병을 활용하여 ‘엄마표 아쿠아덕’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다.
» 클리어핸즈로 양치질하는 당당이 (18개월) 나에게 가장 간단한 것은 몇 번의 클릭. 10,000원 수준의 <클리어 핸즈>는 구입하기에도 부담이 덜했다. <클리어 핸즈>는 실리콘 재질의 결합장치를 수도꼭지에 끼우고, 물 흐름 통을 간단하게 연결하면 된다. <클리어 핸즈>의 경우, 길이가 다른 2개의 통이 있어서, 세면대의 크기나 아이의 성장 정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엄마의 손 아귀힘에서 벗어나 혼자서 손을 씻을 수 있게 된 당당이는 환호했다. 손 씻고 양치하는 시간보다 물장난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물에 조금 젖으면 어떠하리. 내 손목 시큰거리고 내 팔뚝 두꺼워지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을... 이런 여유로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클리어 핸즈>를 6개월간 사용하자, 작은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당당이가 사용할 때는 괜찮았지만, 어른들이 세면대 사용을 할 때는 물 흐름 통이 걸리적거린다. 다행히 간단하게 뺐다가 끼울 수 있지만, 이를 눈여겨 본 따라쟁이 당당이는 틈만 나면 통을 빼내는 장난을 쳤다.
» 핑크 코끼리와 손을 씻는 당당이 (24개월)
그런 뒤치다꺼리가 귀찮아 질 무렵인 지난주, 새로운 형태의 유아용 수도꼭지를 알게 되었다. 귀여운 동물 모양의 <에디슨 스스로 수도꼭지>(이하 <스스로>). 이 제품 역시 가격이 저렴하다. 같은 몇 번의 클릭으로 핑크색 코끼리 수도꼭지가 집에 도착했다. <스스로>의 가장 큰 장점은, 물 흐름 통의 위아래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 코끼리 코가 아래로 향하면 당당이용으로, 위로 올리면 어른들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클리어 핸즈>의 탈착식보다는 훨씬 간단하고 편하다. 또한 물줄기가 하나로 모아져서 <클리어 핸즈>보다는 상대적으로 물 튀기는 현상도 덜하다.
아직 사용한지 얼마 안 돼서일까? 아직까지 핑크색 꼬끼리 수도꼭지는 만족스러운 편. 어제부터 당당이가 손가락과 칫솔을 자꾸 코끼리 코에 집어 넣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내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쑤시는 것도 아니니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기로 하자. ^^
*PS : 유아용 수도꼭지는 대부분의 일반형 수도꼭지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특수한모양의 수도꼭지에는 장착이나 회전기능이 제할 될 수도 있으니, 구입 전에 수도꼭지의 형태를 꼭 확인해주세요. ^^
“꺄오~ 아이도 신나고 엄마도 편하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