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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된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죠.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 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립니다. '이거 살까? 말까?' 

[이거 살까, 말까] ---- 1.수면유도 해마인형  

 뱃속에 아기천사가 찾아오면 커다란 기쁨 한 켠에 여러 걱정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엄마로써 잘 해낼 수 있을까?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변하는걸까? 나만을 위한 시간이 다시 찾아올까? ... 내 경우에는 아기의 잠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유난히 잠이 많았던 나에게 "아이들은 대부분은 낮과 밤이 바뀐다", "두 시간마다 깨어나서 운다", "잠투정에는 약도 없다"는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은 공포 체험에 가까웠다.

 

이런 저런 걱정을 안고 출산 준비를 하던 나에게 반가운 녀석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수면유도 인형. 수면 유도라니! 해마를 닮은 녀석이 들려주는 자장가를 들으면 저절로 잠이 온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인터넷을 검색해 찾아본 후기들에 더욱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체험 후기 속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인형을 안고 평온하게 자고 있었으며, 심지어 아빠가 먼저 잠들 수 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기분 좋은 경고도 있었다. 이런 기특한지고! 이 정도라면 해마 녀석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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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장의 무기가 된 해마 녀석은 인형치고는 가볍지 않았다. 음악을 재생시키는 장치 때문에 제법 무게가 나갔다. 하지만 무게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녀석의 임무는 수면유도이니까. 해마 녀석의 배를 살짝 눌러주면 은은한 불빛과 함께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 중간 중간에는 물 속에 있는 것처럼 기포 올라오는 소리도 들린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자주 듣는 소리라서 안정감을 주게 된다고 한다. 오호! 그럴싸하다. 곧 세상 밖으로 나올 당당이(태명) 나중에 들어도 낯설지 않도록 해마의 자장가를 배에 대고 들려주었다. '당당아, 이 음악을 들으면 코~ 자는거란다'

 

드디어 나의 충신, 해마가 능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 당당이가 조리원을 거쳐 집에 왔을 때, 나는 당장이라도 이 해마 녀석의 효과를 보고 싶어서 들떠있었다. 누워서 팔다리를 허공에 대고 허우적거리는 아이 옆에서 수면유도 해마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5분이 지났지만, 해마는 당당이의 수면을 유도하지 못했다. '아직 안 졸린가봐' 급 실망하는 신랑과 해마를 위로해주었다. 이윽고 밤이 되었다. 아이는 졸린지 마구 울었고, 난 심폐소생술 하는 의사처럼 다급하게 해마인형의 배를 눌렀다. “바로 지금이야, 너의 능력을 보여줘” 해마의 자장가를 들은 당당이는 더욱 자지러지게 울었다.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가?' 그 이후로 몇 번 더 시도해보았지만, 그때마다 해마인형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질 뿐이었다. 결국, 어느 날 밤 너무 실망한 나머지 해마 인형을 벽에 던지고 말았다.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해마에서는 구슬픈 수면 유도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우리 세 식구 어느 하나 잠들지 못했다.

 

결국 어느 상자에 쳐 박힌 채 점점 잊혀져가던 해마 녀석을 다시 꺼낸 것은 당당이가 120일을 지나던 시기였다. 당당이는 만 4개월을 지나자, 먹고 싸고 자는 것이 거의 규칙적이 되었다. 이제 슬슬 수면교육이라는 것을 해볼까? 오욕의 세월을 보낸 해마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잘 시간이 되면 아이를 자리에 눕히고 '이제 잘 시간이야'라고 말해주었다. 예상대로 아이는 자리에 누우면 울었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10키로가 넘는 널 안고 재워줄 수 없어' 이를 악물고 안고 눕히고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충신 해마는 계속해서 음악을 연주해주었다. 수면교육 셋째날, 아이를 자리에 눕히고 해마를 틀어주었다. 누워있던 당당이는 반 바퀴를 빙글돌더니 엎드려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WOW! 그 이후, 당당이는 누워서 해마와 함께 잠을 잤다. 아이가 울지 않고 누워서 바로 잠을 자는 것을 보며 혼자 숨죽여 감동했다. 그 후 해마는 당당이의 베프가 되어, 걸음마를 시작한 만 9개월까지 잠자리를 지켜주었다. 그리고 해마는 수면유도 인형으로써의 임무를 마치고 평범한 인형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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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당당이는 해마인형의 자장가에 잠이 든 걸까? 해마인형을 신뢰한 내가 볼 때도 그건 아닌 듯 하다. 수면교육을 할 즈음 당당이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고, 해마인형을 잘 시간이 되었다는 하나의 신호로 인식했을 수도 있다. 굳이 해마가 아닌 양 인형을 주었더라도, 혹은 인형이 없었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당이는 만 9개월 해마인형을 졸업한 이후에는 엄마의 자장가에 잠이 들었고, 말문이 트인 20개월 이후에는 자장가도 필요 없이 그냥 누워서 수다를 떨다가 자고 있다. 굳이 수면유도랄 것도 없다. 아이는 스스로 자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수면 유도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자유 시간을 얻기 위해 아이들을 빨리 재워야만 하는 엄마들의 헛된 꿈일지도 모른다.


*PS : 그렇다면 체험 후기에서 봤던 아빠가 먼저 잠드는 경우는 무엇이란 말이가. 

리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들보다 먼저 잠이 든다. 그것뿐이다.

  

 

 

 ugc.jpg지극히 주관적인 팔랑팔랑지수  40 

 “육아 필수품은 아니예요. 수면교육 할 때 기대감을 낮추고 사용해보아요.”

  

  • 팔랑팔랑 지수가 높을수록 육아에 큰 도움을 주는 용품으로 구매를 적극 추천합니다.
  • 팔랑팔랑 지수 100은 “아이 키우는 게 제일 쉬웠어요”
  • 팔랑팔랑 지수 0은 “공짜로 줘도 쓰지 않겠어요”

 


팔랑팔랑 tip, tip, tip  

<수면유도 인형>에는 피셔프라이스의 '해마인형'과 클라우드비의 '잠자는 양'이 대표적이다.

 

1. 피셔프라이스의 '해마인형'

- 8개의 자장가와 부드러운 파도 소리 내장(연주 시간 5분)

- 전원과 볼륨 (2단계) 조절가능

- 건전지 작동으로 AA 건전지 3개

- 가로 14.1cm * 세로 27.8cm * 높이 12.1cm (중량 0.45kg)

- 인터넷 판매가 : 17,000원 수준

 

2. 클라우드비의 '잠자는 양'

- 심장박동소리, 봄비소리, 파도소리, 고래 등 네 가지의 소리 내장 (23분, 45분 타이머)

- 볼륨조절 가능

- 건전지 작동으로 AA 건전지 2개 필요

- 가로 20cm * 세로 18cm * 높이 30cm

- 침대 등에 고정 가능

- 인터넷 판매가 : 28,000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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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8월생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이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린다. '이거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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