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들께 햇님군의 미술교육에 대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햇님군의 첫 사교육 시작은 만35개월때부터

모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술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이유는 두가지였는데요,

첫번째는 대학원 선배언니의 잔소리때문이었어요.

요즘 부모들은 애 데리고 이것저것 체험하고 보여주는데

너희 부부는 뭐하냐고 하더라구요..^^;

자기일에 바쁘고 피곤에 쪄들어서 주말엔 방콕하기에 바빴던지라

선배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에게 살짝 미안해졌지요..

 

두번째 이유는 햇님군의 자해 행동때문이었습니다.

햇님군 2살때 베이비시터 문제.. 3살에 이사.. 어린이집 적응 등등 여러가지 변화에 아이가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물건을 막 집어던지거나 자기 머리를 바닥에 쿵 찧는등의 자해 행동이 심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에게 햇님군 미술교육은

마음을 치료하는 과정, 표현력 키우기의 한 과정이었답니다.

집에서도 미술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부모의 기운이 딸린 상태에서 꾸준히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었거든요.

 

매주 토요일..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1년, 2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뭔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지 않았어요.

그저 토요일 아침 낮잠실컷자고 정신차리고 애랑 미술학원 다니면서

아이가 그림속에서 자신을 표현해주길 바랬습니다.

 

진한 스킵쉽과 사랑표현을 하면서 아이의 다친 마음이 보듬어지길 바랬습니다.

 

한번 시작한 자해행동은 쉽게 고쳐지진 않았어요.

어느순간 욱하고 자기 뜻과 어긋날때마다 자기를 때리면서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때문에

매번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대략 3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햇님군은 자해도 하지 않고, 그림속에서 많은 자기 감정과 생각들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참 운이 좋았다싶은게,  햇님군에게 딱 맞는 교육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면서 늘 독특한 이야기를 덧붙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아이의 적성에 맞는 무언가를 찾아줬다싶어서 기쁘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인간들을 서로 구별지어 주는 것은 그들의 이른바 사상이란 것이 아니라 행동이다.  
                                               장 그르니에, "섬"中

 

 

아이 교육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항상 고민합니다.

결국은 나도 사교육으로 도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어찌되었건간에 결과적으로 하고 있는 이 행동이란 것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일인데, 그러니까 학교가서 그림 잘 그리라고 애를 학원에 보내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나..

이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목적과 뜻이 다르다면, 어떤 곳에 몸을 담아도 결과물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요..

 

사교육에 대한 비판이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부모님들께서 스스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모든 것을 부모가 대신해줄 수 없고,  현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 말할 수 없으며, 현재 한국 복지 시스템안에서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복지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거주지 소속 지역자치구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과 비용 등으로 인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떤 곳은 좋은 프로그램 자체가 없고, 있어도 경쟁률이 치열해서 등록자체가 참 힘든 경우가 있더라구요..

어느 동네 사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교육환경이 달라진다는 것..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아이교육에 목적과 뜻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다시금 잔잔히 생각하는 시간 가져보세요.

그리고 행동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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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옥상위에 있는 물고기..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햇님이 2개에요~

햇님군 머리속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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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라서 그럴까요? 테크닉을 바라지 않았지만, 이제 제법 명암도 넣어 그림을 그립니다.

복숭아와 청포도가 특히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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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그림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싶었습니다.

하지만 애에게 그림 시킬 환경 만드는게 아닌, 엄마인 제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만든 저만의 공간에 햇님군이 자리를 차지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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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교육 어디 없나 고민하다가 클래식 듣기를 시작했었습니다.

클래식 들으며 그림 그리기 활동을 했었는데, 드뷔시의 바다를 들으며 그린 작품이에요.

생각보다 다양하게 표현해서 놀랬습니다.

 

 005.jpg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술관 나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모습이에요.

이날 서울 시립미술관과 덕수궁 미술관에 들려 그림 감상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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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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