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c.jpg 24개월 된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죠.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 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립니다. '이거 살까? 말까?'

 

[이거 살까, 말까] ---- 4. 돌잡이용품

 

지난 주말은 당당이의 두 번째 생일이었다. 뱃속에서 나올 때의 첫 울음소리, 처음 손 잡았을 때의 두근거림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2년이라니... 그래, 작년 이 맘 때 돌잔치에서도 그랬지. 성장 동영상은 보고 또 보고, 몇 번을 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애초 돌잔치 계획은 없었다. “돌잔치는 민폐야. 우리끼리 밥이나 먹자”를 주장하는 나에게, 첫 손녀 돌잔치에 손님을 초대할 수 없는 친정엄마와 시엄마는 섭섭함을 내비쳤다. 결국, 결혼식도 그러하듯이 어른들의 뜻대로 돌잔치 준비를 시작했다.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돌잔치 장소를 예약한다고 하더니, 장소 예약부터 사진작가 섭외까지 쉬운 것이 없다. 돌 답례품까지 준비되었을 때, 새로운 고민거리가 나타났다. 바로 돌잡이. 대부분의 돌잔치 진행 업체에서 돌잡이는 무료로 대여해주지만, 뭔가 부족했다. 마지못해 돌잔치를 준비하던 나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빠트린 것은 없는지 불안해하는 왕극성 엄마가 되었다.  

 

돌잡이는 아이가 잡는 물건을 통해 아이의 장래를 점쳐보는 의식이다. 돌잔치의 메인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돌잡이용품에는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부모의 바람을 담기도 한다. 과거에는 용감을 의미하는 ‘활’, 장수를 뜻하는 ‘실’, 부를 상징하는 ‘돈’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에는 판사봉, 청진기, 비행기와 같이 직업을 상징하는 용품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우리 부부는 당당이가 의사나 검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업체에서 준비해주는 돌잡이용품에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별도로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당이가 뭘 하면 좋을까? 우리 부부는 며칠을 고민했다.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 클래식과 락을 좋아하는 아빠가 말했다. “난 아이돌이 좋다고” 일본 아이돌 그룹에 환장하는 엄마가 말했다. 그렇게 당당이만을 위한 돌잡이용품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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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잡기 쉽도록 클레이로 제작한 돌잡이용품은 총 여섯가지. 아빠의 바람을 담은 기타와 지휘봉. 엄마의 소망을 담은 마이크. 왠지 빠지면 섭섭한 연필과 멋진 운동 선수는 어떨까 싶은 금메달도 추가. 그리고 한겨레신문! (사실 당당이 엄마와 아빠는 한겨레신문 사내커플이랍니다. 엄마아빠랑 같이 회사 다녀도 재밌을 것 같고, 한겨레는 그럴만한 회사니까 넣어봤어요^^;;). 당당이는 집에서 연습할 때 마다 마이크를 잡으며 엄마를 만족시켰다. 마이크 잡는다고 바로 아이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은 벌써 음악중심 1위라도 한 것처럼 들떴다.

 

IMG_7548[1] (1).JPG돌잔치 날, 당당이는 과연 무엇을 잡았을까?

으흐흐..... 아쉽게도 여섯 가지 중에 제일

안 잡았으면 했던 연필을 집어들었다.

그래, 엄마는

‘공부 잘하는 아이돌’도 대환영이야. ^^   

 

 

 

 ugc.jpg                     지극히 주관적인 팔랑팔랑지수  10 

 

  “아이와 부모의 개성이 살아있는 돌잡이.
                          하지만, 돌잔치는 넘 힘들어요..."

  

  • 팔랑팔랑 지수가 높을수록 육아에 큰 도움을 주는 용품으로 구매를 적극 추천합니다.
  • 팔랑팔랑 지수 100은 “아이 키우는 게 제일 쉬웠어요”
  • 팔랑팔랑 지수 0은 “공짜로 줘도 쓰지 않겠어요”

 


*팔랑팔랑 tip, tip, tip    개성톡톡 돌잡이

 

 1. 클레이 소재

- 인터넷판매가 : 개당 5천원 수준  

 

 2. 펠트 소재

- 인터넷판매가 : 개당 6천원 수준 (D.I.Y도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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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팔랑
11년 8월생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이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린다. '이거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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