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c.jpg 23개월 된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죠.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 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립니다. '이거 살까? 말까?'

 

[이거 살까, 말까] ---- 3. 다이퍼백 (기저귀가방)

 

2000년대 초반, 커다란 리본이 달린 ‘나라야 가방’이 유행이었다. 샤랄라 공주풍 나의 가방을 보며, 엄마는 기저귀 가방 같다며 무시했다. ‘기저귀 가방이라니... 누가 이리도 예쁜 가방을 기저귀 가방으로 쓰겠어?’ 약 10년 뒤, 나는 예쁜 기저귀 가방을 찾아 쇼핑몰을 헤매는 예비엄마가 되었다.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이 녀석. 발음도 어려운 페투니아 피클바텀 다이퍼백이다. `아~ 다이퍼백이라니, 어감에서도 기저귀가방과는 전혀 다른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구나. 평소 꽃무늬를 질색하는 내가 봐도 화려하고 세련된 패턴. 이 녀석 가지고 싶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2011년 당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무려 25만원 수준. 미국 쇼핑몰에서 직접구매(일명, 직구)할 수도 있지만, 관세와 배송비가 더해지면 국내 판매가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미국 본사에서 큰 폭의 세일을 한다는 것. 세일 시작 시간은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 오전 8시, 우리나라의 자정이다. 나는 마음에 드는 가방을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얻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임신부. 결전의 날, 신랑에게 시간 맞춰서 깨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저녁 일찍 잠이 들었다. 몇 시간 후 신랑이 나를 조심스레 깨웠다. “시작 10분 전이야”

 

두 눈이 번쩍! 컴퓨터 앞에 달려가 사이트에 접속. 세일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사이트 접속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전 세계의 아기 엄마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것인가. 이제부터 속도전이다. 빠르게 가방을 고르고 결제. 아, 결제창이 열리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시도했으나 실패. “나 안사!!!”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포기했다. 다시 잠을 자고 있는데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신랑이 또 깨운다. “내가 주문 성공했어”

 

20110803111045_21562192.jpg완전 멋지다. 우리 신랑, 내가 자는 동안 혼자 계속 접속해서 주문했구나. 며칠 후, 이름도 멋진 페투니아 피클바텀 다이퍼백은 우리 집에 도착했다. 그 달 카드값으로 해외배송료를 포함한 가격 149,500원도 청구되었다.

 

  대체 어떤 다이퍼백이기에 비싼 가격에도 인기가 있는 것인가. 우선,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가방의 각이 잡혀있고, 내부에 수납공간이 구분되어 있어서, 외출 시 아이 물품들을 구분하여 담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기저귀패드. 가방 전면에 기저귀패드가 부착되어 있어서, 어디에서나 위생적으로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 화장실에는 기저귀대가 있지만, 청소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사용하기 꺼려지는 것이 사실. 이럴 때 이 다이퍼백의 기저귀패드가 유용하다. 패드의 크기는 큰 편이어서 당당이는 만 22개월까지 사용했다. 또한, 이 다이퍼백의 외부는 방수 재질로 비를 맞아도 기저귀가 젖을 염려가 없다.

 

  기분에 따라 백팩, 숄더백, 크로스백으로 연출 가능한 멋쟁이 다이퍼백. 사용해보니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무겁다. 빈 가방만 매도 무게감이 있는 편인데, 보온병, 젖병, 기저귀, 치발기 등의 장난감, 과자 등을 넣으면 더욱 무거워진다. 심지어 여기에 아기띠를 하고 아이를 안고 있으면 어깨가 꽈악 조여져온다. 또한 가방의 무게에 비해서 가방의 어깨끈이 너무 얇다. 보통 백 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깨끈 쿠션이 없어서 유모차 등에 걸기에는 편하지만, 어깨에 맬 경우 가방의 무게가 고스란히 어깨에 전해진다.

 

  집에서 세탁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점. 물론 기저귀 패드는 탈부착이 가능하여 수시로 세탁할 수 있고, 가방 외부도 방수 재질이라서 오염된 곳은 쉽게 물로 닦을 수 있다. 하지만 가방 내부에 오염된 곳을 지우기는 어려운 편이다.

 

  지금은 당당이가 만 24개월로 외출 준비물이 많이 줄었는데, 가장 짐이 많았던 시절은 생후 8개월 무렵이었다. 이유식과 분유를 같이 먹던 시기로, 보온병, 젖병, 이유식, 간식, 숟가락, 기저귀 등 짐 싸는 데만 30분은 걸렸다. 이 모든 것을 페투니아 다이퍼백에 챙겨 나갔다.


 

가끔 어깨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 가벼운 백 팩을 기저귀 가방으로 사용하는 엄마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누군가 “어머~ 기저귀 가방이에요? 너무 신기하고 예쁘네요”라고 말 걸어주면 아프던 어깨에도 힘이 팍팍 생겼다. 지금껏 이 가방을 들게 해준 것은, 구입하면서 생긴 추억 20%, 실용성 30% 그리고 나머지는 디자인 50%이다.

 

 

 ugc.jpg                     지극히 주관적인 팔랑팔랑지수  15 

 

  “기저귀 가방도 패션이죠. 하지만 비싸고 무거운 건 NO!"

  

  • 팔랑팔랑 지수가 높을수록 육아에 큰 도움을 주는 용품으로 구매를 적극 추천합니다.
  • 팔랑팔랑 지수 100은 “아이 키우는 게 제일 쉬웠어요”
  • 팔랑팔랑 지수 0은 “공짜로 줘도 쓰지 않겠어요”

 


*팔랑팔랑 tip, tip, tip    기저귀 가방, 패션 vs 실용

 

 1. 페투니아 피클바텀 다이퍼백

- 소재 : 폴리우레탄 코팅(겉감), 나일론(안감)

- 크기 : 가로 33cm x 세로 34.3cm x 폭 14cm

- 인터넷판매가 : 20만원 수준

 

2. 칸켄백

- 소재 : vinylon F

- 크기 : 가로 27cm x 세로 38cm x 폭 13cm

- 인터넷판매가 : 8만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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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8월생 딸아이(태명 당당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이다. 육아에 대한 의욕은 높지만, 안타깝게도 타고난 체력이 저질인지라 한계에 부딪히기 일쑤. 결국,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라는 철학으로 각종 육아용품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육아용품 세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귀가 팔랑팔랑거린다. '이거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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