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5039.JPG » 브루미즈 뮤지컬

 

새해 첫날 지난 일요일, 처음으로 신문에 칼럼을 쓰는 날이라 아침부터 분주했다.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고 오후 3시 정도 마감했다. 첫날부터 두 아이에게 일로 바쁜 엄마의 모습을 보여 미안하기만 했다. 남편은 전날 날씨가 추우니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 실내놀이터인 <딸기가 좋아>(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가자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오후 3시가 넘도록 바쁜 내 모습을 보더니 포기한 듯싶었다. 그런데 민지가 아침에 티비에서 본 ‘브루미즈 체험관’에 가고 싶다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기사를 마감하고 전화를 걸어 문의해보니 “운영중이고, 휴일이지만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고 오후 7시까지 한다”고 했다. 남편에게 신도림 테크노마트 5층에 있으니 가자고 했더니 선뜻 가자 한다. 새해 첫날인 만큼 남편도 아이들에게 뭔가 선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리라. 기름진 머리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추리닝 차림으로 아이들에게 대충 옷을 입혀 <브루미즈 체험관>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아이들이 놀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1. 가격

 

아이 1만5천원(24개월 미만은 무료), 성인은 1만원이다. 주차는 3시간 무료. <딸기가 좋아>보다는 비싼 편이다. <딸기가 좋아>는 아이는 1만원, 성인은 5천원인데, 어른의 경우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음료 가격이 포함된 가격이다. 그러나 <브루미즈 체험관>은 음료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2. 놀이터 구성
 
IMG_5009.JPG » 에어바운스 미끄럼틀. 흔들린 사진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딸기가 좋아>보다는 더 다채로운 편이다. 그리고 공간이 훤하게 뚫려 있어 아이가 노는 모습을 잘 지켜볼 수 있어 좋다.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에어바운스(위 사진) 가 여러군데 있고, 에어바운스로 미로 찾기, 씽씽카와 같은 작은 자동차를 타는 곳, 썰매 타는 느낌을 주는 미니 롤러스코터, 자석 블럭놀이, 친구와 함께 균형 맞출 수 있는 시소 놀이, 쿵쿵 뛸 수 있는 공간, 매달릴 수 있는 놀이기구 등 다채롭다. 또 일정한 시간에 브루미즈 뮤지컬을 보여주는데, 민지는 뮤지컬에 몰입하며 재밌어했다. 사실 스피커 성량이 좋지 않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데도 민지는 탈을 쓴 인형들이 좋아서인지 몰입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민지는 내게  "엄마, 그런데 브루미즈가 왜 발이 있어요?"라고 물었다. 바로 대답해주지 않고 "왜 그럴까?"라고 물었더니 민지는 "응~ 내가 알려줄게~ 그거 사람이 안에 있는거야. 맞지?"라고 말한다. 요녀석, 다 알면서 내게 확인을 하려 한거다.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바로 대답해주지 말고, 아이에게 스스로 답을 구하도록 해보는 게 좋다고 한다. 유대인의 자녀교육 관련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요즘 내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아이를 재발견해주게 해준다. 이와 관련한 체험담은 다음 기회에 정리해 적으려 한다.
 
<딸기가 좋아>는 짧은 코스의 기차를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 곳은 여러가지 탈 것들이 많고,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놀 것들이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내용이 알차지도 않고, 배우들의 연습이 좀 부족해보이는 뮤지컬이지만 뮤지컬이 생소한 아이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준다.
 
민지와 민규는 거의 2시간 내내 쉬지 않고 놀았다. 우리 부부가 지칠 정도로. 민규는 자동차를 타고 에어바운스에서 미로를 따라 기어가고 엎드려 통과하고 걷는 것을 좋아했다. 민규의 놀라운 에너지에 우리 부부는 얼마나 놀랬는지. 그동안 집에만 갇혀 있어 너무 답답했던 모양이다. 이제 돌도 지났으니 좀 더 바깥 세상 구경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지 역시 쉴틈 없이 놀았다. 민지에게 어떤 놀이가 가장 재밌었냐고 물었더니 통통 뛰는 기구와 미끄럼틀, 그리고 균형 감각 맞추는 시소 놀이가 재밌었다고 한다. “딸기가 좋아와 브루미즈 체험전 중에 어떤 것이 더 재밌냐?”고 물었더니 브루미즈 체험관이 재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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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블럭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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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려서 탈 수 있는 스윙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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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가 제일 신나했던 통통 뛸 수 있는 놀이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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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좋아했던 터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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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미즈 캐릭터 탈 것들, 버튼을 누르면 조금씩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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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를 연상시키는 미니 롤러스코터. 아이들이 정말 신나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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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서 통과하고 이런 저런 장애물 통과하며 미로 찾기. 민규가 완전 좋아했던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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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기 놀이를 할 수 있는 시소. 헬레곱터 모양인데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어요.   

 


 

3. 아쉬웠던 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터라면 아이들이 먹을 만한 먹거리를 준비해놓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지가 배가 고프다고 말해 안에 있는 매점에 갔더니 소시지, 어묵바 밖에 먹을 것이 없다. 또 다른 먹거리는 구슬 아이스크림과 과일 쥬스 정도다. 결국 어묵바와 딸기 쥬스를 사줬는데, 아이들을 위한 유기농 빵이나 떡, 과일 모듬, 주먹밥 같은 것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부모들이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부부가 아이를 같이 데리고 온 경우 돌아가면서 쉬고 싶어도 마땅히 앉을 공간이 없다. 등받침이 없는 작은 의자가 있긴 했으나 불편하다. 등받침 있는 의자와 탁자 등으로 아이가 노는 동안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의 내용과 배우들의 숙련도가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려면 제대로 뮤지컬이 무엇인지 보여주면 좋았을 텐데..
 
  
4. 총평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너무 신나게 놀아줘 만족했다. 다시 갈거냐 묻는다면? 한번 더 데리고 갈 것 같다. 추운 겨울 바깥놀이 하기가 쉽지 않은데,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맘껏 뒹굴고 탈것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니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가 된 듯하다. 16개월 된 민규도 매우 즐겁게 놀았고, 44개월된 민지도 신나게 놀았고, 민지보다 나이가 든 아이들도 신나게 논 것을 보았으니 연령대는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을 듯하다. 요금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하루 맘 먹고 아이들과 놀기엔 괜찮은 곳.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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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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