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업육아 다이어리를 열며’라는 글을 시작으로 지난 4년간 생생육아 칼럼을 써오고 있습니다.

‘뽀뇨아빠의 리얼야생 전업육아’는 제가 첫 아이인 뽀뇨를 낳고 감동에 겨워 600일 동안의 육아일기를 쓴 기록이자

갓 돌 지난 아이를 안고 마을 일을 시작한 어쩌보면 제주정착기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찾아주셔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도 엮어내고

한겨레 베이비트리 육아면에 칼럼도 쓸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업육아’라는 다소 과장된(?) 칼럼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생계에 큰 역할을 하면서도

남편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아내 노수미씨가 있었기 때문이고

저의 글이 개인적인 삶의 기록이지만 조금이나마 사회성을 가질 수 있게 했던 것은

‘노키즈’, ‘삼포세대’ 등 한국의 엄혹한 육아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40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30대 초중반에 나의 꿈 하나만 믿고 아내를 설득하여 제주에 온지도 6년차에 접어들었고

딸, 아들을 낳은 제주에서 바다가 보이는 임대아파트를 얻어 생애 처음으로 이사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 얼굴 한번 보기 힘들고 주말에도 늦잠으로 체력을 보충해야 하는 아빠들이 보면 천국 같은 삶이겠지만

육아에 열중하는 저 또한 여느 아빠와 마찬가지로 ‘4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와

진지하게 ‘아이에게 매를 들어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목욕탕에 가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는 진짜 아빠가 된 것이지요.

제가 한겨레 베이비트리 생생칼럼 5년차를 맞아 새롭게 쓸려고 하는 이야기는 ‘진짜 아빠’이야기입니다.

 

세상에 ‘가짜 아빠’가 과연 어디 있겠냐마는 아이가 태어났다고 ‘진짜 아빠’는 아닐 겁니다.

아빠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들, 엄마가 아니 아내가 모르는 남편의 생각들을 가감없이 풀어볼 생각입니다.

어찌보면 생생칼럼의 다른 필자들, 혹은 속닥속닥 게시판에 올라오는 맘들 글에 대한 댓글일지도 모릅니다.

‘두 아이의 진짜 아빠 만들기’.

 

저도 글을 쓰면서 ‘진짜 아빠’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기에 이 칼럼은 저의 아빠 성장기가 될 것이고

두 아이가 그런 아빠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라는 점에서 제목을 이렇게 붙여보았습니다.

5살 딸과 1살 아들을 함께 돌보다 보니 2014년은 비교적 게을렀습니다.

딸아이를 재우고 일어나 글을 쓰기가 힘들기도 하였지만

글을 쓰는 ‘소소한 재미’가 적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듯 하네요.

 

2015년에는 진짜아빠로 자주 찾아뵐께요.

늘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첫째 뽀뇨가 처음으로 그려준 아빠 그림입니다. 잘 그려죠?>

 

뽀뇨 그림.jpg  

 

<둘째 하나의 얼굴, 귀엽죠?>

하나얼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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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욱
세 가지 꿈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아내를 설득, 제주에 이주한 뽀뇨아빠.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든 작품인 뽀뇨, 하나와 알콩달콩 살면서 언젠가 가족끼리 세계여행을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현재 제주의 농촌 마을에서 '무릉외갓집'을 운영하며 저서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제주, 살아보니 어때?'를 출간했다.
이메일 : pporco25@naver.com       트위터 : pponyo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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