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0_03.JPG » 한겨레 자료 사진. 안녕하세요.

베이스맘입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금방 흘렀네요.  

오늘은 베이비시터, 어린이집, 놀이학교, 그리고 엄마표 전담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올해 4월 중순부터 햇님군을 어떤 기관에도 보내지 않고, 엄마표 전담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다 큰 6세 아이가 왜 엄마랑 찰싹 달라붙어 있는 걸까요?

  

햇님군은 돌이 지난 후부터 베이비시터, 어린이집, 놀이학교를 경험했습니다.  

요즘 추세와 비교해 봤을 때 정말 이른 나이 20대 중반에 임신, 결혼을 경험한 베이스맘이 햇님군보다 내 꺼 즉, 베이스맘의 무엇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대학원 석사 과정 1학기 끝나고 아이가 생겼고, 유산 위험이 컸기 때문에 휴학했으며, 햇님군은 35주만에 나왔습니다.

원래 예정일은 4월이었는데, 3월에 나왔네요.^^

덕분에 백일도 적당히 치르고, 9월 2학기에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신랑 회사 앞에 집을 구했고, 신랑 직업상 스케줄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대학원 수업 다닐 시간엔 신랑, 시부모님, 친정 어머니를 동원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수업만 겨우 들으러 다닐 수 있었고, 대학원 수업 준비는 밤에 애 재우고 잠깐씩 했지요.

밤중수유를 끊지 못했던지라 젖 조금 물리면서 잠깐 자고, 애가 젖을 놓으면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수업 준비하면서 하루를 꼬박 샜으니, 그때는 정말 잠을 쪼개서 잤었네요. 한 학기 그렇게 보내고 나니 몸이 망가지고, 가족 동원해서 학교 공부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베이비시터를 알아보게 되었어요.  

  

제가 다행히 학교에서 장학금을 2개 받게 되어서, 장학금 하나는 등록금, 다른 하나는 베이비시터 비용을 대게 된 것이지요.

베이비시터분은 업체를 통해서 구했고, 햇님군은 두 살 때부터 베이비시터분이 돌봐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다닌다는 마음으로 ’9 to 5’의 시간 확보로 공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 싶어 대학원 학생 생활을 했고, 나름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좋은 것도 한때. 가을이 되자 시터분께서 그만두신다고 통보를 하시더라구요.

종합시험을 앞둔터라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죠. 

문제는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부랴부랴 알아본 베이비시터분은 추석이 낀 달부터 일을 하셨는데, 바로 그 달까지만 하시고 그만두신다고 하셨어요.

오래오래 잘 봐주십사 추석 떡값 챙겨 드렸고, 추석이 끼어서 사실상 나오신 날 수도 다른 달에 비해 적었고, 당장 다음 주에 종합시험도 있었죠.

앞으로 사람은 어찌 구해야 하나 부터 여러모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가족, 친척표로 보육 문제를 어찌 해결하고, 그해 겨울 학교 앞에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와서는 어린이집을 알아보게 되었지요. 집 근처 국공립은 택도 없었고, 아이 데리고 갔던 소아과에서 우연히 주워들은, '여기 괜찮더라'하는 조그만 가정집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베이비시터분과 지내면서, 이사 경험하면서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햇님군은 물건 집어던지기와 바닥에 머리찧기 등등의 자해 증상을 보이고 정말로 앞이 깜깜하던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선생님께서 아이를 잘 맡아주셔서 아이의 나쁜 행동은 점차 좋아졌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었고, 석사 졸업 후 저는 위촉연구원으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안심보육모니터링”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 모니터링을 하는 일인지라 제 생활과 맞닿아 있었고, 사명감이 충천했었지요.

하지만,  엄마의 직장 생활 때문에 햇님군은 저녁 7시반까지 어린이집에서 있어야 했지요.

저는 햇님군을 5살까진 어린이집을 보내고 6살부터 유치원에 보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햇님군 5세인 3월 어느날 저녁. 퇴근 후 어린이집 근처 식당에서 햇님군과 제 여동생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어떤 일을 겪게 됩니다.

식사를 하던 중에 유치원복을 입은 어떤 아이, 그리고 좀 더 어린 아이 2명이 와서 햇님군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더라구요.

상황을 보니 이전에 어린이집을 같이 다닌 아이가 이번에 유치원에 간 것 같았고, 밖에서 만나 반갑다고 인사를 한 거였습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님은 정반대편 테이블에서 식사를 마무리하는 중이었어요.

햇님군에게 아는 척을 한 그 아이는 갑자기 햇님군의 바지위에 손을 올려 햇님군의 성기를 발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저와 제 여동생은 그 아이를 저지했고, 너무나 놀란터라 그 아이 부모에겐 바로 이야기를 하지도 못했지요.

다음날 어린이집 원장님께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상황을 이야기했고, 어떤 조치를 취해주길 요구했으나 그 과정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해 저는 결국 기관을 옮기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그런 과정 중에서 마지막엔 사과를 받았으나 제가 하던 일의 특수성이 없었다면, 그런 과정까지 오기도 힘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일주일 사이에 5kg이 빠지면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구요.)

  

그때 5세 아이의 기관을 옮기기엔 괜찮은 유치원은 이미 마감되었고, 근처에 마땅히 보낼 어린이집도 없는 상태였죠.

’놀이학교’라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주워듣고선, 놀이학교의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아이를 놀이학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게 작년의 일이네요.  보육 모니터링 일을 하면서 받는, 비정규직의 한 달 월급 150만원이 아이 보육 비용과 제 왕복차비와 식비로 고스란히 쓰였습니다.

지인의 조카가 다닌다고 해서, 제일 늦게까지 봐주는 곳이라해서 여러모로 따질 것 없이 결정했었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그 놀이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무시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으나 직장을 다니던터라 눈앞에 어떤 결함이 바로 띈 것도 아니어서 별다른 선택의 기로가 없었네요.

  

하지만 저의 그런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 터졌고, 결국 저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아이를 데리고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까지 하던 일을 계약 만료로 끝을 내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않았던지라 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아주 쉽게 할 수 있었어요.

놀이학교에서의 일을 잊지 못해 그 한을 풀겠다고 네이버 블로그를 미친 듯이 해댔습니다.

대략 2달 정도는 놀이학교 사건의 스트레스가 제 밤잠을 다 가져가더라구요.

  

6살 아이와 24시간 같이 지내는 지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행복합니다.

늦잠자고, 만화 영화 실컷 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과외활동을 하러 다니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면서 빈둥빈둥 보내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상 베이스맘의 베이비시터, 어린이집, 놀이학교 경험이었습니다. 2편에선 관련 팁이라고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은 기관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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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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