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다가왔습니다.  아니 시작되었나요?

 

 

아이 방학을 앞두면 엄마들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나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아봅니다.

체험학습 갈 곳이나 캠프, 방학특강, 방학내 읽을 책 목록 등등

정보 찾는데 눈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정보는 정보일 뿐.

뭘 알아봐서 해볼까 하면 이미 발빠른 엄마들이 선수를 쳐서 캠프 하나 보내기도 쉽지않고, 특강 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간만에 애랑 어디 다녀볼까 알아보고 나들이를 하면 애들이 득시글 거리고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장 사랑받는 방학보내기 비법은  "책 읽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날도 추운데 집에서 책이나 보며 시간을 보내는게 제일 편하고 그로 인해 얻는 것도 가장 많아보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책을 구입하는 엄마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비단 이 시기에만 책을 사진 않습니다.

아이책 구매에 있어 맛이 들린 엄마라면, 시기를 불문하고 본인의 촉이 발동할때마다 책을 사게 됩니다.

좀? 과한 경우엔 전집 박스를 그대로 보관한 상태에서 책을 깨끗하게 본 후 책을 중고로 팔고, 새 책을 들이면서

아이의 책 갈아주기를 생활화합니다.

거실의 서재화는 기본이지요.

 

 

제가 드리는 이야기가 낯설으시려나요?

 

 

아이를 둔 엄마라면, 아이와 책이 가깝게 하기 위한 노력을 안하는 사람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부모들이 내 새끼 책 읽는 모습에 반하고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을 사면 어떤 책을 사야하는지,

책을 어떻게 읽혀야하는지에 대한 온갖 고민을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책과 친해져야하는걸까요?

 

 

이 질문은 꼭 본인 스스로에게 해보시고, 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들으면 아주 그럴듯한 성인반열에 오를법한 철학관으로 내 아이 책사랑에 대한 답변 하지 마시구요,

엄마 스스로의 독서에 대한 생활태도, 본인이 평소에 읽는 책이나 좋아하는 책의 종류들,

그러한 독서로 인한 내 인생 전반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독서교육에 있어서도 내가 어떤 방법으로 아이에게 책을 권했는지 분석해보세요.

그리고 그 모습속에서 결과적으로 내가 지향하고 있던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으로 추구하던 것과

일치하는지 살펴보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말하죠?

책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엄마는 생전 책도 안보면서 아이에게 책을 안겨주면, 애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애 때문에 책을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아이에게도 책 읽으라 하지 마세요.

책 안 읽어도 이 세상 잘 삽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애 책 사서 집에 들여놓는라 내 책을 갖다버렸다는 분들.

이젠 그러지마세요.   

 

 

이번 칼럼은 왜 뜬금없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숙제를 던져주나 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왜 그러냐구요?

 제가 이사를 하기전에 짐정리를 하면서 책정리를 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데다 가방끈까지 기니 책이 꽤 많았는데,

애를 키우다보니 아이 책도 많아졌습니다.

유명 출판사의 전집 세트를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책장으로 버티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책장의 규모를 넘어선 책들로 집안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에 쌓아두기도 하고, 박스채로 놔두기도 하면서, 이사하면 책장을 들이리라 결심하고 결심했죠.

3*5 책장을 2개나 들여놓고, 책정리를 하면서 다짐했습니다.

 

 

내년엔 절대 전집을 사지 않으리라.

아이책 구매에 대한 선택권은 아이에게 주고, 내 짐을 덜겠노라.

 

 

이런 결정을 한 이유엔 첫째, 이미 집안에 책이 많고, 책을 굳이 사지 않아도 주변에 쉽게 이용가능한 도서관이 3군데 이상이었습니다.

둘째, 책을 구입하는 것은 교육비의 일환으로 돈을 쓰는 것인데, 한정된 수입속에서 책구입 비용이 합리적인가 질문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셋째, 아이의 연령이 어리면 책 선택에 있어 엄마의 결정권이 절대적일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엄마가 책을 선택하고 아이에게 들이대는 구조는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크면 클수록 엄마는 아이의 세상과 멀어져야합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지요. 아무리 좋은 책을 갖다준다해도 아이가 읽지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보여주려고 엄마품을 팔기전에,

아이가 스스로 좋은 책을 골라볼 수 있도록 밑밥을 던져주고,  알아서 스스로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트레져포스의 파워레인저 친구들이 보물을 찾는 것처럼요~

 

 

'이렇게 하세요'라고 잔소리 해놓고

마지막으로 질문할께요.

 

책은 왜 읽나요?

 

 

요즘 동국대의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시위가 한창입니다.

학문 구조개편 조정대상인 11개 학과중 "문예창작-국문, 철학,윤리문화"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착잡해지더군요.

애엄마인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책 한권 더 읽혀보겠다고 생쇼를 하면서

철학동화 전집, 문학전집, 고전 읽기 등등에 혈안이 되어있는데,

정작 대학교에서 철학과 국문학은 찬밥입니다.

 

 

011.jpg 012.jpg

종암동 새날어린이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햇님군..   

 

동국대 학과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

 

우리들의 미래가 보이시나요?  

07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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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 시대의 평범한 30대 엄마. 베이스의 낮은 소리를 좋아하는 베이스맘은 2010년부터 일렉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 나가는 게 옳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아이 교육 이전에 나(엄마)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믿으며, 엄마이기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엄마와 아이가 조화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베이스맘의 베이스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이메일 : hasikicharu@naver.com      
블로그 : http://plug.hani.co.kr/bass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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