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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바다 허리가 평균 이상으로 굵은 건 아니다.

다만 물려준 바지를 입었던 아이들의 허리가 바다보다 얇았을 뿐.

그리고 내가 흘러내리는 바지는 입어도 조이는 바지는 못 입기 때문에

바다 바지 허리가 조금만 조인다 싶어도 안 입히는 것이다.

고무줄을 쉽게 뺄 수 있는 바지는 내가 하고

고무줄이 천과 같이 박음질되어 있어서 다 뜯어야 하는 것은 수선집에 맡겼다.

그런데 수선집에서 넣어준 고무줄이 너무 딱딱하거나 허리가 오히려 큰 것들이 있어서

내가 모두 다시 고무줄을 넣었다.

신기한 건, 얻어서 고무줄만 넣었을 뿐인데도 

마치 내가 만든 옷 처럼 소중히 느껴지는 것이다.

바지 열 벌의 재탄생에 내 마음이 뜨듯하다.

 

201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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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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