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칼럼을 쓸 때 "부족하고 못난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었지요.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햇님군의 엄마.
베이스맘의 또다른 성장이 다가온 듯 합니다.
이건 무슨 잘난척이냐구요?
요즘 저는 육아와 교육으로 심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답니다.
온갖 실수와 그로 인한 고뇌가 제 심신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힘들어도, 아마 이 과정을 통해 깨닫고, 배우는 것이 있겠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이 시기를 지나고 조금은 더 성장하겠구나라는 말씀을 드린거에요. ^^
완전 뻔뻔하죠? ^^;
작년엔 사정으로 인해서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않고 전담마크했었는데, 사실 그 시간이 참 편했구나 싶어요.
햇님군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있지만, 그만큼 맞닦뜨려야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작년까지는 나와 내 아이와의 작은 관계에서 불편함의 크기가 작았으나
올해는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는 관계속에서
소심한 엄마가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간 나름 칼처럼 키웠던 아이가 여러가지 다른 행동양상을 보이고,
그것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들을 보면서
왜 그렇게 눈치가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제 자신은 엄청나게 모자란 사람이라는걸 너무나 잘 알면서,
왜 아이에겐 완벽함을 요구하는걸까요.
어른들에게 바른 자세로 인사하는 법,
식사 예절 등등
분명 가르쳤고, 잘 해왔는데 어느순간 흐트러지는 아이.
이젠 제법 컸다고 자기것을 남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힘을 써보는 아이.
엄마나 다른 어른들에게 자기 고집을 부리면서 그럴듯한 말대꾸를 따박따박하는 아이.
아마도 햇님군은 이제 부모품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고, 자아가 커가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이 시기엔 온갖 실수와 사건들이 난무하겠지요.
소심한 엄마의 종지그릇같은 마음보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햇님군은 유치원+동네 절친이 생겼답니다.
너무나 멋진 부모님 밑에서 잘 큰 친구에요. 햇님군과 성향도 맞아서 죽고 못사는 사이랍니다.
햇님군의 절친님은 뉴페이스인 저를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어린 동생들을 살펴서 자기에게 관심이 덜한거 같으면, 살짝 마음이 상하기도 하는 귀여운 친구지요.
그런데 이 친구는 그걸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햇님군의 절친님인 당신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요~
만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만남의 시간후엔 언제고 이별의 시간이 있겠지만,
햇님군의 절친과 그 가족분들, 그리고 지금 햇님군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가까이하면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소심한 저의 마음이 혹여 상대편을 불편하게 만들면 어떻게하나.. 걱정에 걱정을 쌓아 걱정하는 이 최강 소심함!!
어찌하면 좋을까요?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함께 배우면서, 도우면서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사진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