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한 그루 사기 프로젝트!!>>

 

과일 농사를 짓는 농가와 직접 계약을 통해

사과 나무 한 그루를 사고

수확기가 되면 계약한 한 그루의 나무에 열린

사과를 직접 따서 가져오는 제도?가 있다는 군요.

 

일본은 과일이나 채소밭에 가서 직접 수확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가장 흔하게

딸기나 블루베리, 포도 등이고

가을에 밤따기나 고구마 캐기같은 것.

 

저희 가족은 매년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보다

같은 곳을 매년 똑같은 시기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식구 모두가 과일 킬러들이라

여름에 복숭아, 포도밭(큰아이가 두 돌 때부터 다녔으니 벌써 7년째^^)

에 자주 가는데 올해부턴 둘째가 어딜 가나 너무 즐기면서 좋아해

한결 다니기가 편해졌네요.

 

근데 사과밭이 있는 곳은 저희가 사는 도쿄 근교와는

많이 멀어서 아이들 데리고 가는 건 꺼리게 되는데

편도만 차로 네 다섯 시간은 걸리는 '나가노'에 올해는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시댁 부모님, 장남인 저희 가족, 그리고 시동생 가족

이렇게 세 팀이 사과나무 한 그루를 봄에 계약하고(30만원 정도?)

관리는 농가에서 맡아주는데

농가 입장에서도 수입이 보장되니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소비자는 가족과 함께 수확을 기쁨을 스스로 누릴 수 있죠.

 

 

 

아이들 네 명을

사과밭에 풀어놓으니

사과따기에 다들 심취해 한동안 말이 없더군요^^

아주 흔하게 먹는 사과지만

이렇게 직접 따보는 경험은 저도 생전 처음 해봤어요.

사과 나무 한 그루에서 이렇게 많은 사과가 열리다니(세어보진 않았지만

최소한 250개 이상은 딴 거 같은데.. 상자로만 7상자..

새삼 자연이 대단하고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옆 나무의 다른 가족들을 보니,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들도 많았는데

큰 아이들에게 더 좋겠다 싶었어요.

사다리를 타고 높은 곳의 사과를 하나하나 따서 담고 다시 옮기고 하는 과정은

꽤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데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사과따기..

아이들이 크면서 더 즐길 수 있겠다 싶어

가을엔 매년 사과따기 여행을 내년부터 연중행사?에 넣기로 남편과 합의!

 

한참 사과를 따고 좀 지쳐서

직접 딴 사과를 그 자리에서 잘라 나눠먹는데...

와... 과즙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꿀사과라 가운데가 투명한 색인게

아이들이 또 묵묵히 한동안 사과먹기에만 몰두^^

 

 

<<나가노에서 도쿄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찍은 후지산..>>

 

 

사과뿐 아니라

지천에 널린 게 자연이니

아이들이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도토리도 한 바구니 열심히 주워담고

단풍잎도 주워모우고

어른들이 애써 놀아주지 않아도

넷이서 따로 또 같이.. 잘 노는 모습이 너무 이뻤죠..

 

돌아오는 길엔 몹시 피곤했지만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산이 너무 아름다웠고

맑은 날씨덕에 후지산도 뚜렷하게 보여 차 안에는 감탄사만 가득..^^

 

도시생활이 피곤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풀리지않을 때마다

마음 속에서 불러올 수 있는 풍경이 있다는 게 참 소중하다는 거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내년엔 또 어떤 연중행사를 발굴해서

기존 항목들?에 추가시킬지 열심히 찾아봐야겠어요.

(어제 일본어를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오늘 쓰는 한국어, 너무 버벅거리고 있어요..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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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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