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마약

최형주의 젖 이야기 조회수 17328 추천수 0 2013.11.29 02:09:14

40-1.jpg

 

 모유 수유 40일 차

너의 밥, 나의 밥

 

젖을 물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바다가 하루 하루 커가면서

      먹는 양이 느는 것이다.

 

그래서 배가 많이 고플 때는

     식탁 앞에 바다를 안고 앉아

     젖을 주면서 밥을 먹는다.

 

반찬 조각이나 국 국물이

바다 몸 위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반찬은 주워 먹고

국물은 쓱 닦는다.

 

배고파서 신경질 내며

젖을 물리고 있는 것 보다

        훨~씬 행복하다.

 

 

 

 

43-1.jpg

 

모유 수유 43일 차

젖 마약

 

다가 울면서

리 저리 입을 돌려

젖을 찾는다.

 

아빠가 안고 있을 때는

아빠 손바닥이나 목을 빨아보지만

젖이 나올 리가 없지.

또 운다.

 

바다는 내 젖을 먹고

배를 불리고,

잠들고,

울다가도 웃고

편안해한다.

 

마약 같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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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주
이십 대를 아낌없이 방황하고 여행하며 보냈다.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시골 대안학교로 내려가 영어교사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지금은 두 딸 바다, 하늘이와 함께 네 식구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 '최형주'라는 이름을 쓰다가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의 '지아'에 부모님 성을 함께 붙인 '김최지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이비트리 생생육아에 모유수유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 ‘최형주의 젖 이야기'를 연재 완료하였다.
이메일 : vision323@hanmail.net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mjam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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